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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by 카타리나39 201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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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국내도서
저자 : 이사카 코타로(Isaka Kotaro) / 민경욱역
출판 : 아르테(arte)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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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책상을 걷어차자 깜짝 놀라 몸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했다. "내 참, 완전히 겁먹은 작은 동물 같잖아. 어이, 무기 말이야, 무기, 뭘 사용했으냐고?"

"네."

"돌 같은 거지?"

"네. 돌." 가모는 조그맣게 말한다. "돌 같은 것으로요."

"총이야?"

"총입니다."

"어느 쪽이야? 어떻게 사용했는지 묻잖아?"

"아, 그러니까." 말에 전혀 두서가 없다.                                       p130

 

 

위험한 일을 저지를지도 모를 인물들을 잡아 들이는 평화경찰이 존재한다. 그들이 말하는 취조와 당하는 사람이 말하는 고문의 차이. 아무 죄가 없어도, 죄가 있는 사람이 되어 단두대의 공개처형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일단 평화경찰에 잡혀가면 그걸로 끝이란걸 알기에 사람들은 조심하고 주변을 살핀다. 막상 나 아니면 괜찮지만 내가 되면 억울한 세상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사람들이 죽어가는 장면에 희열을 느끼고, 역시 위험인물들은 미리 미리 처형하는게 맞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또한 자신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한 사람을 위험인물로 잡혀가게 하는 인간도 등장을 한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제목조차 독특한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는 화성하고는 전혀 1도 연관이 없는 소설이다. 평화경찰이 존재하고,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등장한다. 경찰은 그(?)를 평화경찰에 대항하는 위험 인물로 규정하고 그를 잡으려고 한다. 독자인 나로써는 그가 잡힐까봐 조마 조마. "제발 속지마!" 라고 알려주고 싶은...그런 마음이 들때도 있었다. 읽는 중간에. 

 

위험할수도 있는 인물을 미리 처단하는것이 맞는가의 문제는 언제나 어려운듯 하다. 그 사람이 진짜 그런 인물이라고 해도, 현재 일어난 일이 아닌 미래에 일어날수도 있는 일도 처벌을 내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럼으로 인해 범죄가 줄어들고, 세상이 평화로워지면 사람들은 그 사실을 외면해 버릴지도 모르겠다. 나또한 그럴수도 있을지도. 단지 그게 내 자신에게, 내 주변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기적일수 밖에 없는 인간이다 나는 ㅜㅜ

 

소설의 중간에 나오는 에피소드중 고등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도 그렇다. 여학생을 잡아다 성폭행 하는 무리들이 있다. 그들은 잡혀온 학생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자신말고 잡혀올 학생의 이름을 알려주면 동영상만 찍고 그냥 풀어준다는것, 하지만 아무 이름도 대지 않을 경우는 집단 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 장면은 당연히 동영상으로 녹화되며, 만약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를 하면 지금까지 그렇게 자신들에게 잡혀와 찍힌 여학생들의 영상을 모두 인터넷에 유포시킨다고 말한다. 이때 여학생의 선택은 무엇일까?

소녀는 알게 된다. 그럼 자신의 이름을 누군가가 얘기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머리를 스치는 이름 하나. 하지만 애써 고개를 흔든다. 아닐꺼라고 믿고 싶은 마음과 만약 그 친구가 얘기를 했더라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을거란 생각이 스치고....

후에 잡혀왔던 소녀와 그 소녀의 이름을 댔을거라고 여겨지는 소녀의 사이는 어찌 되었을까?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은 나이를 불문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세상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니까. 그게 싫으면 화성에라도 가서 사는 수밖에 없지   p482

 

이 나라가 싫다고 이민을 가도, 또 그 나라는 그 나라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게 싫으면 정말 화성에라도 가서 살아야하겠지만 화성이라고 해서 그 나름의 문제가 없을수는 없으니까 어디에가서 사나 다 마찬가지란 결론인가? ^^:;

 

중반을 넘어가면 어 혹시? 라는 생각이 들게 스토리가 흘러가고 마지막에 와서는 그렇군!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스토리라고 할수 있다. 반전이 너무 기가 막힌게 아니라 중후반을 넘어가면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그렇다고 100% 맞히진 못했다. 그리고 혹시나 정의 편이 죽을까봐 조마조마 했던것은 사실이다.

처음 접한 작가의 책이었는데 꽤 흥미진진했다. 아마 한편 정도는 더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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