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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Frances Eliza Burnett),햇살과나무꾼,타샤 튜더(Tasha Tudor)
출판 : 시공주니어 200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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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소공녀란 제목으로 접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주인공 세라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얼른 그 불행에서 벗어나기를 바랬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나이를 더 먹었고 그렇게 다시 세라 이야기란 제목으로 소공녀를 다시 접했다. 궁금했다. 예전의 그 감정이 다시 느껴질까하고. 하지만 역시나 그렇지는 못했다.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세라의 아버지 크루대령은 엄청난 부자였는가보다. 세라는 지금말로 태어나니 금수저!라는 말이 딱 맞는 소녀였다. 비록 엄마는 안 계셨지만 딸의 부탁이라면 어떤것이라도 들어줄 돈많은 아빠가 있었다. 그런 세라는 어려움없는 어린 날들을 지내다 교육때문에 아빠가 있는 인도에서 떠나 영국의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역시나 돈있는 집 자제답게 특별기숙사를 배정받게 되고, 공주님처럼 대우받게 된다.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러다 인도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무것도 없는 거지 신세가 되는 것이다.

 

"100파운드짜리군요. 하나같이 값비싼 재료에, 파리의 여성복 제조업자가 만든 옷들, 그 젊은이는 돈을 물 쓰듯 썼소."

"이게 열한 살짜리 아이의 생일 선물이라니. 터무니없는 낭비지요."

"그 젊은이는 돈이 너무 많았소."                         p 94- p 96

 

세라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민친선생에서 알리기 위해 온 변호사가 한 말이다. 정말 딱 맞는 말을 했다. 돈을 어찌 벌었는지, 어찌 유지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 딸에게 너무 무리한 돈을 쓰고 있었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아! 물론 내돈이 많아서 내가 쓰겠다는데 뭐 어쩌라고? 하면 할말은 없다.

시간이 지나서 읽은 소공녀는 세라에게 그닥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얘기였다. 어렸을때는 그리 되더니 나이를 먹으니 시선이 삐딱이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여기서, 아버지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진짜 망해버린것이고, 아버지의 친구가 세라를 찾지 않았다면 대체 어찌 되었을까? 아직 어린 나이라 돈을 벌러 나갈수도 없고, 나간다고 해도 당장 몸하나 뉘일 곳이 없는 신세다. 그러니 계속 민친 선생에게 신세를 져야했을 것이다. 잘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배움에도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공상하기를 좋아하고, 매사 나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게 아무리 공상을 좋아한다고 해도 배고픔마저 공상으로 잊을수는 없었을테니 그후의 삶은 좀 뻔해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이건 소설이고, 특히나 어린이 대상인지라 그렇게 현실로 내몰수는 없으니 죽은 아버지의 친구와 다이아몬드 광산이 다시 등장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세라를 꼭 인생 한 3회차쯤 사는 사람처럼 만들어 놓은거 같기도 하고. 그 나이의 생각과 감수성은 전혀 볼수가 없으니 어째서 그런걸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민친선생은 여전히 나쁘긴 하지만 꽤 현실적이고, 민친선생 동생은 참 한심한 인물이다. 평상시엔 언니가 무서워 아무말도 못하더니 세라가 부자후견인을 만나 떠난 후에야 '언니가 너무했어. 그러면 안되는거였어!'라고 따지는건 뭔지...참 한심한 어른이다.

 

역시 어렸을때 감명깊게 혹은 재밌게 읽은 책은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는게 아니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Posted by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