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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쓰기의 말들

by 카타리나39 2018.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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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국내도서
저자 : 은유
출판 : 도서출판유유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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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해야한다. 성공하면 그 사람의 모든것이 훌륭해 보인다....라는 말은 진실일지도 모른다. 예전 피카소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의 초창기 작품이나 그 후의 작품들이 그림을 전혀 이해 못하는 나는 왜 유명한건지 모른다. 정말 초등학생들이 그렸을법한 그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내가 그린것이 아니라 피카소가 그려놓은 것이기에 유명하다. 그렇듯 일단 유명해지게 우선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림분만이 아니다. 작가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을때, 예전에 제목이나, 사람들이 많이 읽은 책들을 고르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책을 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한다. 성공하지도 못한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성공한다고 글을 써서 성공한 경우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부터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꽤 유명한 자기계발서 저자의 책을 나는 읽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쓰기에 관한 책들또한 마찬가지를 적용해야 할듯 하다. 내가 그 사람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던가, 그 사람의 책이 내가 읽지 않아도 유명하다던가 하는 그런 ... 물론 글쓰기는 누구나 가르칠수 있고, 책을 잘 쓴다고해서 글쓰기를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본인이 글을 써서 유명해져야 그 사람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이 생각일뿐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한 책을 내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말들은 꽤 했던 모양인지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내용들을 보면 비슷한 얘기들이 많고 대부분 이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대충 알고 있는 사실들일것이다. 그것을 실천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뿐.

은유라는 작가의 책을 한번도 읽어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는 나는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는 1도 없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산 이유는 역시 귀가 얇아서라고 할수 밖에 없었다. 어떤 연예인이 읽고 있는 것을 보고 팔랑 팔랑 샀으니가 ㅜㅜ 이래서 내가 책사면 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유명한 사람들의 좋은 글귀를 제목처럼 잡고 그에 관련한 본인의 이야기를 써 놓은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얘기보다는 유명인들의 글귀만을 기억하며 보게 된다. 나는 책에 밑줄 그으며 읽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책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고, 문장 하나 하나를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줄거리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서 이런 문장들이 있었나?싶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좀 여유롭게 한줄 한줄 세심하게 읽어야할까?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이것또한 사람의 각자의 개성이 아닌가?하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리 사소하거나 아무리 광범위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쓰라고 권할 것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사색하고 책들을 보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흐름 속에 깊이 달글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여러분 스스로 소유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버지니아 울프)

글쓰기가 단번에 완성되는 생산품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글을 잘 쓸 수 없다  (윌리엄 진저)

 

80페이지와 158페이지에 인용된 글이다. 책의 저자의 말은 사실 하나도 기억에 남은것은 없었고 나는 이 사람들의 말이 더 기억에 남았다. 뭐라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내가 위 문장들이 들어있는 책을 읽었다해도 이 문장들을 잡아내고 기억했을거란 보장은 없다. 그런면에서 이런류의 책도 나름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글쎄, 글쓰기에 뭔 도움이 될런가는 사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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