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going 카타리나

예능프로 [나 혼자 산다]를 시간에 맞춰서는 아니지만 채널을 돌리다 보이면 보는 경우가 많다. 가끔 기안 84가 나오면 나오는 자막이 있다. 그게 내 시선을 끈다.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 사람"

기안 84의 일상을 가만히 보면, 특별히 남의 시선 신경 안쓰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긴하다. 물론 웹툰 연재를 하는걸 보면 그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는 있는게 맞다. 다만 자기 돈버는 일을 제외한 사생활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어떨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로 벌어먹고 살고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나는 그런건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하는 일이 너무 싫고 짜증나는것도 아니다. 그럭저럭 만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조차도 하지 않고 살수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그 외의 생활에서 나는 나만을 위한 삶을 사는게 맞는걸까? 먹고 사는 일이야 어쩔수 없다고 해도 나만의 시간속에서도 나는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들에게 비춰지는, 사회의 규범에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가 의문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왜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는데 좋다. 오죽하면 여행 좀 편하게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독학이지만 영어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나다. 이게 진전이 없어서 요즘 슬럼프이긴 하지만 그렇다. 그런데 간혹 나의 이런 생활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은 안해?"

"돈은 모아놨어?"

"집은?"

아! 이게 자꾸 듣다보니 나도 자꾸 이건 아닌가?싶은 기분이 들곤한다. 집은 있어야겠지? 그럴려면 돈을 모아야겠구나. 아! 그럼 여행은 가지 말아야하나? 근데 그게 나를 위한게 맞는건 맞는거겠지? 그런데 왜 맘이 불편할까? 왜?

니 나이에는~으로 시작하는 알 수없는 규정이 있다. 어떤 나이쯤에는 뭘 하고 있어야하고, 뭐가 있어야하고는 누가 가르쳐준것도 아닌데 어느순간 그 사회적 규정은 내 곁에 바싹 붙어서 나를 그 선 안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그런 규정이 날 묶어 놓을수는 없어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찾아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서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는 사람들도 있는듯 하다. 그런 사람들의 용기와 먹고 살 수 있는 재주가 나는 부럽다. 부러운데 나설 용기는 없다. 나는 직장이 아니면 먹고 살 자신이 없는 인간인지라.

물론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100% 옳다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기준이 어디있냐의 문제니까. 어차피 어떤 사람이든 살아가야하니까 돈은 벌어야한다. 자유롭게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살아가긴 위해서 뭔가를 해야만 한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다들 그렇게 경제적인 면을 떠날수는 없으니 메여있는 삶이 싫어~하면서 회사를 관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신 직장생활을 벗어난 삶에서만큼은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자 다짐아닌 다짐을 한다. 나는 행복하기위해 태어난 사람이니까 조금만 더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보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래를 위해선 직장생활이 아닌 다른것으로 수입원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고민또한 겹쳐진다.

Posted by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