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going 카타리나

뮤지컬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사를 하고 나서 여행을 갔던것을 제외하곤 외출은 몇번하지 않았던 탓에 나가는것 자체가 '피곤하다.'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쓰레기를 버리고 나가는 길은 따뜻하다 못해 덥기까지 한 날씨였다. 날은 그렇게 좋은데 피곤하다는 생각은 떨치지 못했다. 진짜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주말에 그것도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집을 나선다는것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래전 뮤지컬과 연극을 보러 다니다가 그만둔 후에 한동안 뮤지컬을 본적이 없었다. 그러다 재작년쯤 맘마미아를 보고 기대보다 실망을 했었더랬다. 그 이후엔 처음이다. 뮤지컬. 이번에도 역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자는 말에 오케이를 해버렸다.

지하철 역에도, 공연장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주말에도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다. 어딜가나 사람천지다. 그냥 집에 있는 사람들이 나밖에 없었나 싶은 기분이 들때도 있다. 공연장에는 특히나 압도적으로 여자들이 많았다.

뮤지컬에 대한 소감은 그냥 저냥,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지만 같이 간 사람들은 좋다고 한다. 너무 좋았다고 하는데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어떤 것에도(영화나 연극, 뮤지컬, 책등) 스토리를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인지라 뮤지컬의 스토리가 별로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맘마미아도 막장드라마같은 스토리여서 솔직히 그냥 그랬는데 이번것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것에 감사한다.

뮤지컬을 보고, 좀 이른 저녁을 먹고(냉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ㅠㅠ) 바로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내내 하품을 참으며 집에 도착하니 "좋다"라는 말이 나온다. 옷만 갈아입고 그냥 딩글딩글거리니 세상 참 편하다.

언제부터 이리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토요일 외출이 아닌 일요일 외출이 반가웠던적은 거의 없었던듯 하다. 월요일 출근을 해야하니 무조건 일요일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게 맞는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음부터 주말외출은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만 해야겠다. 내맘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Posted by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