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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혼밥은 아직은 이상한가?

by 카타리나39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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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티비를 켜니 [혼밥특공대]라는 프로가 나오고 있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혼자 식사를 하거나 혹은 미각을 느끼는 즐거움을 위해 혼밥을 선택한 프로 혼밥러들의 사연을 신청받아 밥 친구가 되어주는 프로그램" 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는 프로그램이다.

혼밥러도, 개그맨도 상대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다림을 갖는 프로인데 그날은 문세윤이 기다렸지만 신청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 많이 당황한듯, 민망한듯 어쩔줄 몰라하는 문세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어나서 혼밥을 거의 안해봤다는 그의 얘기에 그 상황이 이해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혼자 밥먹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 같이 밥 먹으려던 사람이 안 나왔더라도 좀 유쾌하게 먹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죄지은 사람처럼 안절부절하니 혼자 밥먹는게 잘못된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점심을 거의 둘이서 먹는다. 그래서 한 사람이 일이 있어 못 나오면 대부분 혼자서 밥을 먹는다. 다른 사람들과 먹을수도 있는데 그게 귀찮아서 그냥 혼자 먹는다. 이런 모습이 나 자신은 이상하지 않은데 또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모양이다.

"혼자 외롭겠네."

"밥을 먹은거 같지 않게 먹었겠네."

라는 말을 식당 아주머니한테 듣곤 한다. 흠......어째서???

나는 남들이 혼자 밥을 먹든 말든 별 신경을 안 쓰는데 아직은 어르신들 입장에선 혼자 밥먹는 사람은 안쓰러움의 대상인걸까?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는데 저 말을 들으면 내가 뭔가 이상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혹시 아주머니 말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세상은 나한테 그만큼 관심이 있지는 않아! 라는 말이 맞다는걸 알 나이는 되었기에 잠깐 그런 생각을 하다 말지만 우리 사회는 혼자 밥먹는게 아직은 좀 이상하게 보이는가보다. 하지만 나도 패밀리 레스토랑엔 혼자서는 못가봤다. 아니 갈 용기가 없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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