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going 카타리나

며칠 전 친구 생일이라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다 문득 예전에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우리 세계여행가기로 하지 않았냐?"

꽤 오래전 그런 얘기를 했다. 우리 나이 몇살이 되면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나자고.

그때 얘기했던 나이는 훌쩍 지나가 버렸고, 우리는 세계 여행은 커녕 가까운 곳으로도 함께 떠난본게 꽤 오래전의 일인듯 하다. 서로가 바빴고, 시간이 맞질 않았고 이런저런 사정들이 생겨 나는 나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떠났었고 함께 떠나지를 못했다.

20대의 나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 나이가 들면 돈에 여유가 생겨 친구들과 즐겁게 여행을 다닐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참.....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가 경제력에 여유가 생기는것도 아니었고, 시간의 여유가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큰 사정이 생기다보니 모든것이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아직 혼자인 나는 그나마 자유로운데 결혼한 친구들은 얽힌게 많다보니 쉬이 떠나지를 못하고 결국 나는 또 쉽게 떠날수 있는 사람들과 떠나게 된다.

'결혼전으로 돌아가면 결혼은 하지 않을텐데......'

친구의 말에 나도 모르게 질문을 던진다.

'그럼 니네 애들도 없는거야! 하긴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또 다른 아이들이 있는건가?'

'야! 결혼을 그냥 안할꺼야. 그리고 너랑 놀러 다닐래!'

그 말을 한 친구나, 그 말을 들은 나나 그냥 서로 웃고만 말았다. 요즘 아이가 속을 썩이니 저런 생각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농담으로 웃다 떠들다 결국 우리는 헤어졌다. 헤어지며 또 약속 아닌 약속을 한다.

"그래도 한번은 가자!"

그렇게 기약없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지만 아마 힘들거라는 사실은 친구나 나나 잘 알고 있다. 모든것이 갖춰질때까지 기다리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말이 이럴때에도 적용이 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한 저녁이었다.

Posted by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