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going 카타리나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때가 되었다. 면허를 따 놓고 한번도 운전을 하지 않아서 장롱면허이긴 하지만 그래도 갱신은 해야하니까, 그리고 또 조만간 여권도 만료기간이 돌아오기에 겸사 겸사 시간을 내서 사진을 찍으러 갔다.

언제부턴가 나는 내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여행을 가서도 풍경위주의 사진을 찍고 내 사진을 찍으려면 뒷모습이나 아주 멀게 찍고는 한다. 예전 사진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질 정도다. 이젠 내 얼굴이 확실하게 나오는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여권이나 면허증 사진은 얼굴만 크게 나온 사진 ㅜㅜ

여권 사진을 찍을때는 눈썹도 나오고, 귀도 나와야하고 어쩌고 했는데 많이 완화가 되었다지만 이마윤곽은 보여야 한다고 한다. 차라리 그냥 눈썹을 보이라고 하라곳 ㅡㅡ^ 난 이마 보이는거 정말 싫어하는데...그래도 어찌 어찌 찍고 사진을 받았다.

낯설다. 사진속의 낯선 내가 내 시야에 잡힌다. 자세히 들여다봐도 역시나 낯선 모습이다.

매일 거울을 본다. 그런데 거울을 보면서는 낯설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없는데 사진속의 나는 너무도 낯선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이런 모습인건가? 남들이 보는 내 모습이 이런 모습인가!라는 생각에 새삼 충격아닌 충격이다. 내가 보는 내 모습은 조금은 미화가 된 모습이였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나이가 든다는건 참 서럽다. 사진 하나를 찍어도......나이가 들었다는것을 실감하게 되니까.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는게 있다. 그게 서글퍼서, 어쩌면 나는 아직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내 모습을 사진속에서 빼버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의 사진들에서는 느낄수 없는 낯선 모습을 지금에야 느끼는건 이제는 감출래야 감출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서. 내 머리속의 나는 아직은 어린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려고 하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다 먹는 나이라지만 나이가 든다는건 어쩔수 없는 슬픔이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사진속의 나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여전히 낯설기만 했다.

Posted by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