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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by 카타리나39 201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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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국내도서
저자 : 유즈키 아사코 / 권남희역
출판 : 이봄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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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일주일 동안 내 도시락을 싸주지 않겠어? 물론 사례는 할 거야. 내 일주일 점심 코스와 바꾸기 놀이를 하자고."

어느 날 직장 상사의 부탁아닌 부탁에 사와다 미치코는 "노"라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예스"라는 대답을 해버린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미치코는 자신의 성격을 싫어하면서도 그게 또 자신이 할수 있는 유일한 처세술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직장 상사에 자신은 계약직 직원이라면 더더군다나 노라고 할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된 일주일의 점심코스 바꾸기.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매일, 계속, 꾸준히 같은 느낌이지만 단 일주일의 일이다. 직장 상사 앗코짱(구로카와 부장)의 명령같은 부탁으로 우연찮게 일주일은 그녀의 점심시간을 들여다보게 된 미치코는 회사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상사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러는 동안에 자신의 내부에서도 변화가 조금씩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점점 뻔뻔해지네. 이제 죽상 짓지 않는 건 좋지만."

우연찮게 나온 앗코짱의 말에 왜 자신에게 점심을 바꿔먹자 했는지 눈치채게 되는 사와다 미치코의 얘기가 이 책의 절반부를 차지 한다. 책의 한권 전체가 이 얘기가 아닌 단편으로 이뤄진 책이다.

저런 상사가 요즘도 존재할까? 누군가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기도 살아남기에 급급하기에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것이 요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회사처럼 작은 회사는 조금 예외이긴 하지만.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는 사실 확 와닿거나, 와! 이런 상사가 있다니 부러워! 같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유 넘치는 비어 가든]는 조금 달랐다. 물론 내용이 정말 이런 소설같은 일이 있겠어?라는 기분이 들게는 했지만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의 생각이 꽤 맘에 들었고,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저 포기만은 빨라요. 아니라고 생각하면 바로 떠나서 다음 방법을 생각한다! 일일이 좌절하지 않는다! 몸을 움츠리고 멈춰있는 동안에도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p211

포기가 빠른게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안되는것에 매달리고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안된다는 걸 아는 순간 빠른 포기가 더 나은 걸음을 걷게 하는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포기해도 다음 방법을 생각할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참 부럽다. 하나하나 죄절하지 않고 무언가를 할수 있을지 끝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실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요즘 괜한 일에 힘을 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있어서 아마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나를 포기하되, 다른 일에 더 몰두할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소설속의 그녀처럼 일이 잘 풀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또다른 일은 계속해서 일어날테니 좌절하지만 않으면 한걸음씩은 나아갈수 있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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