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2023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by 카타리나39 2022. 10. 27.
반응형
여전히 박스속에 있는 짐들덕에 막혀버린 책장

유행처럼 번졌던 미니멀 라이프!
나도 그 유행에 편승하듯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었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미니멀함과는 백만광년쯤 떨어진 삶을 좋아한다는 사실만을 깨닫고 그냥 살던대로 살자고 포기해버렸다.

책을 읽든 말든 쌓아놓는것을 좋아하고, 예쁘고 작은 장식품들을 사랑하고, 여행지의 컵들을 모아놓고 있는 내가 미니멀이라니...말도 안되는 일이긴 했다.

그러나 어느날 문득, 내 주변을 둘러봤다. 넘쳐나는 주변의 물건들.다 필요한가? 따지고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그저 갖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늘어난 물건들이 많다는걸 알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필요없어! 라면 버릴 용기도 나에겐 없다.

다만, 지금 와서 내가 미니멀 라이프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집이다.

내 집이 아니기에 이사를 다녀야 하는 나로써는 쌓여가는 물건들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이사를 하기위해서 짐정리를 해야하고, 또 다시 그걸 풀어야하고. 한번 이사를 해보니 아무리 포장이사를 한다고해도 정리해야 할것이 어마무시하게 많다.그냥 그게 귀찮았다. 그 귀차니즘때문인지 미니멀하게 살아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의 귀차니즘은 모든것을 초월하는 모양이다.

어느 일본 작가처럼 이사할때 캐리어 두개면 끝나요!를 실천할 자신은 없다. 그저 이사다닐대 조금 더 편하게, 집안이 조금 더 청소하기 편한 단순한 모습으로를 원하고 있다.

처음 이사했을때만해도 아무것도 늘리지 말고 이대로 살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가전제품도 하나둘씩 늘어가고, 주방용품도 늘어나고, 옷들도 늘어나고, 신발들도 쌓여가고. 줄어드는 것 없이 늘어나기만 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사는것보다 버리는것이 어렵다는 말을 실천하는 삶이었던 모양이다. 새로 들여온것들은 꽤 많은데 버려진 것들은 거의 없다. 이사를 하면서도 다 버리지 못하고 끌고 다닌다. 그렇다고 그걸 계속 사용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대표적으로 옷들이 그러하다. 분명 작년에도, 그 전에도 입지 않았지만 막상 버리려고 하면 왠지 입을거같은 기분이 들고, 아깝기도 하고 다시 옷장속으로 고이 들어가는 삶의 연속.

미련이 정말 미련스럽게 따라 다녔다.
언제 이사할지 또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사를 해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많은 짐들이 거슬렸다. 그래, 이제라도 미니멀한 삶으로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할 수 있을까???

귀차니즘의 나와 수집광적인 나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더 우위를 차지할수 있을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반응형

'2022.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과 고구마튀김  (0) 2022.11.17
먹는걸 바꿔야지  (0) 2022.11.16
믿음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0) 2022.10.22
바리스타 2급 합격  (0) 2022.09.25
오늘 하루는 좌절해도 괜찮아  (0) 202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