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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의 마음

by 카타리나39 201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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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은 며칠전 남자가 건네준 커피가 손에서 사라져 버렸을때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건네주며 "따뜻하니까..." 라고 말해줬던 남자. 그 커피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남자의 마음이였다. 그런 커피가 쏟아졌을때 왠지 남자의 따스함도 사라져 버린것 같았다. 단지 커피일뿐인데...세경에겐 그런 마음이 들었다.

처음 남자를 소매치기로 오해했을때, 그리고 그후의 만남. 악연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때 남자를 보았다. 그가 손을 내밀어줬던가? 사실 세경은 잘 모르겠다. 그때는 모든것이 너무 막막하기만 해서, 어린 동생을 데리고 이 삭막한 서울에 살아갈 일이 암담해서 아무것도 가슴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남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가게 된것이...

아버지와 떨어져 해리에게 구박을 받는 동생 신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는 그사람을 봤을때부터였을까? 아니면 무심한듯 하면서도 나의 상황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신경써주던 그 모습때문이였을까...세경 자신조차도 모른다. 언제부터였는지...그저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눈이 언제나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는 항상 바쁘다. 병원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날도 많았고, 집에 와서도 항상 노트북 앞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집에서 일주일에 한두번밖에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저 그를 바라볼수 있다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단지 바라볼수 있다는게...

수술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못한 그를 위해 속옷을 가져다주라는 현경아줌마의 말에 세경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가 선물해준-그는 선물이라고 하지 않았지만-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거리를 걸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전혀 추운줄을 모르는 세경이였다. 

"지훈이 수술들어갔는데...아! 지금쯤 끝났겠네요"

지훈의 동료가 남자의 부재에 대해 말을 해준다. 책상에 쇼핑봉투를 놓고 올수도 있었지만 세경은 며칠 보지 못한 남자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세경을 그가 있을 수술실로 향하게 만들었다.

남자가 나오면 날 향해 웃어줄까? 그는 "고마워! 맨날 심부름만 시켜서 미안하네" 이러면서 웃어줄 것이다. 세경은 그럼 지금까지처럼 쑥스러워 고개를 숙일지도 모르겠다. 언제쯤 되어야 그를 마주보며 환한 웃음으로 미소를 지을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며 수술실로 향하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

하이킥...젊은 연인들을 중심으로 갑자기 써보고 싶어져서...언제 갑자기 쓰기 싫어질지는 모르지만... 기분 내킬때까지 써보렵니당 ㅋㅋㅋ ^^;; 다 아는 거라고 무시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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