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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 정음과 지훈 그리고 커피

by 카타리나39 2010.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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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안마시지 않아요?"

정음이 처음보는 세경의 모습이였다. 커피 처음 마신다며 근데 너무 쓰다고 말하는 세경의 모습에서 언뜻 예전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거 같았다.

"세경씨 아직 어리구나? 커피는 어른이 되어야 제대로 알수 있는건데..."

그렇게 말하며 정음은 웃었다. 그말을 들었을때도 정음은 웃고 있었다. 지금과는 다른 웃음을...

"너 커피 안마시잖아?"

처음 커피를 마시고 있는 정음에게 친구가 물었을때 정음은 웃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얘기지만 그때 정음의 미소가 평상시와 다르게 슬퍼보였다고 했다.

"첫사랑같아......"

정음은 그렇게 말했던거 같다. 이뤄지지 않는 씁쓸한 첫사랑같은 맛이라고..그때 친구가 그랬었다. 커피맛을 알다니 정음이 너도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지금도 사실 커피와 어른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친구의 그 말이 기억에서 잘 잊혀지지 않았다. 친구가 하고자 했던말은 커피가 아닌 사랑이였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자가 떠나고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어느날 불쑥 자신앞에 나타날것 같은 그런 기다림..하지만 하루 하루 지나갈수록 그 기다림이 부질없는 일이란 생각을 해가던 시간. 그때부터였다. 정음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것은...가끔 자신에게 커피를 마시게 한것은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첫사랑이였다고 농담처럼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던때가 있었다.

정음은 떠오르는 생각을 밀어내고 세경을 바라봤다. 휴가를 얻었지만 갈곳이 없어 집으로 가겠다는 세경. 자신보다 어리면서 항상 어른스런 느낌을 갖게했던 세경이 이곳에선 혼자 동떨어져 외로워보였다.

"세경씨 나랑 놀래요?"

정음은 세경을 잡아 끌었다. 자신이 친구들과 자주 찾는곳을 함께 다녔다. 처음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는 세경에게 가발도 씌워주고, 포즈도 가르쳐줬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은 외로움을 몰아낸다. 적어도 정음에겐 그랬다. 그래서 외로워보이는 세경이 자신이라도 함께 있으면 그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몰아낼수 있지 않을까했다.

그리고 세경이 딱 한번 가봤다는 노래방으로도 세경을 이끌었다. 자꾸만 우울해지려는 세경을 위해 밝은 노래를 부르며 우물쭈물하는 세경을 끌어내 함께 춤을 췄다. 정음은 우울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우울함도 싫지만, 다른 사람의 우울함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나 웃어야 행복한 일이 다가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많이 웃자고 다짐했던 정음이다.

함께 웃으며 노래하던 세경과의 시간은 정음에게 걸려온 전화한통으로 끝을 알렸다.

"세경씨 우리 나중에 또 놀자!"

왠지 자신의 약속때문에 세경을 들여보내는것 같아 미안한 정음은 다음을 약속하며 전화를 건 그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

방영중인 내용과 맞춰가려면 좀 빨리 써나가야 할듯한데 왜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는지...ㅠㅜ 근데 히릿 사진을 구해야 담편이 써질텐데...히릿사진 구해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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