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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 지훈과 정음 그리고 인형의꿈

by 카타리나39 2010.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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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

정음은 지훈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세경과 함께 있는 자신을 불러낸것은 지훈의 전화였다. 자기 목소리 듣고 싶을까봐 전화했다던 사람, 사실 목소리가 듣고 싶었지만 정음은 아닌척 웃어 넘겼다. 그와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는 생각을 하며 대문으로 들어선 정음의 눈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히릿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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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릿...언니 기다렸어?"

정음은 히릿을 쓰다듬으며 그 곁에 앉았다. 그렇게 한동안 앉아있던 정음이 작게 히릿에게 말을 건넨다.

"히릿...언니가...그 사람 많이 좋아하나봐.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연락 안오면 궁금하고 그래. 조금 겁나기도 하고. 그 사람도 그냥 떠날까봐...어느날 날 두고 그냥 가버릴까봐. 히릿...언니가 겁쟁이가 됐나봐. 그리고 사실 아직 그 사람 마음을 확실하게 모르겠어. 그래서 더 겁이 나나봐. 언니 바보같지?"

정음은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히릿에게 털어놓고 있었다. 마음을 열기가 힘들었던 정음이다.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그 사람때문에 쉬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지는 않았었다. 일상적인 만남이 아니라 마음을 주는것이 힘들었다. 그런 자신의 마음에 언제부터 이 사람이 들어와 있었을까? 처음부터 좋아한게 아닌건 확실한데 언제부터 이런 마음이 들었는지는 모르는 정음이였다.

'잊은건 아닌데...더 이상 아프지는 않은거 같아!' 정음은 히릿을 쓰다듬으려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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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내가 좋아하는 커핀데...'

남자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세경은 남자의 뒷모습을 보다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커피를 내려다 보았다. 쓴맛밖에 느낄수 없었던 커피. 어른이 되어야만 알수 있다던 커피의 맛...그리고 그가 좋아한다는 아메리카노...

세경은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역시나 무슨 맛으로 이걸 마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라도 남자와 공통된 뭔가를 가지고 싶었다. 남자가 알아주지 않더라도...다 마셔버린 빈 컵을 내려다보던 세경은 남자가 사라진 2층을 한동안 그렇게 바라만 보고 서 있었다.

세경의 머릿속에 아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가 문득 떠올랐다.

 

한걸음 뒤에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대 영원히 내 모습 볼수 없나요

 

인형의 꿈....꿈인가? 세경의 마음이 가라앉는다.

***

두편으로 나눠 쓰려던 계획을 접어 한편으로 ㅎㅎ 빨리 빨리 진도를 나가기 위해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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