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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 - 공허한 십자가

by 카타리나39 201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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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특별보급판)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5-06-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또 다른 명작의 탄생! 다 읽는 게 아까운 작품이었다” 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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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심판하여 죽음에 이르게 할 권리는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죽인 시점에서 그는 인간이 아닌것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당연히 위의 말에 찬성하지는 못한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에게 인간으로의 대접을 해줄 이유는 단 한개도 찾을수 없으니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은 대부분 의문점을 제기하지만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이 소설은 사형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역시 사형제도가 옳다, 그르다를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는다.

 

사형제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형제도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기보다는 법원에서 판결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잘못된 판단으로 억울하게 형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생기는건 사형제도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이기때문이다.

 

사형을 해버리면 반성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혹은 범인을 사형시킨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그런 의문을 던진다. 사형을 원하는 피해자 가족과 사형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들이 나온다. 그렇다면 반성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뭘까? 그저 가해자 당사자의 마음 편하고자 반성을 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말이다.

 

사형제도가 있다고해도 강력범죄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래,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사건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줘야하는것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라는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해자의 인권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 아니던가. 그래서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반영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형을 시키고 싶은지, 아니면 살려두고 반성할 기회가 줄 것인지 말이다. 그게 가장 공평한 방법이 아닐까? 남의 일에 누구도 뭐라 할 자격이 충분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실망은 시키지 않는다는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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