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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by 카타리나39 201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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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2권 패키지
국내도서
저자 : 앤서니 도어(Anthony Doerr) / 최세희역
출판 : 민음사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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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기다림, 단 한 순간의 만남

눈먼 프랑스 소녀와 독일 고아 소년이 간직한 가장 빛나는 이야기

 

왠지 이 말때문에 구입하게 된 책인지도 모르겠다.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란건 그 후에 알게 된 일 ^^;;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는 대부분 인간 본연의 사악성, 순수성을 강조하게 되어 있다.

일부러 그 부분을 강조하여 썼다기보다는 전쟁이란 배경이 인간의 그런 모습을 극대화 시키는

도구인지도 모르겠다. 극도의 공포는 사람들은 맨 구석으로 몰기 마련이기도 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면 어떻게든 나아가야 할테니 말이다.

 

아마, 어쩌면 나는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읽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사악함이 드러나는 가운데서도 순수한 소년과 소녀를 떠올린걸까? (뭔가 전쟁 한가운데서 피어나는 순수한 사랑같은걸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전쟁의 한가운데 서 있으면서도 이 글은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얘기해 주는 책은 아니다. 프랑스 소녀의 이야기와 독일 소년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얘기가 흘러간다. 물론 시간의 흐름대로 나오는것은 아니다. 그래서 살짝 헷갈리기도 하고 ...

 

전쟁통에도 순수하게만 보이는 소녀의 모습에 살짝 답답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물론 보이지가 않으니 그걸수도 있다하지만, 보이지 않으니 더 불안해야 하는것이 정답인데 아버지를 잘 만난 탓인가 싶은 기분도. 사람들은 전쟁의 참상을 어떻게 이렇게 서정적인 모습으로 표현할수 있을까? 라고들 말하는듯 하지만 나는 솔직히 이 이야기속에서 전쟁에 대한 아픔, 슬픔, 두려움은 잘 느끼지 못했다. 이 글에서 강조하는 서정적인 문체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나타나는 전쟁은 그렇게 아파 보이지도, 슬퍼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다.

 

소녀에게 전쟁은 아버지와의 헤어짐, 소년에게 전쟁은 자신의 선택과는 상관없는 진로로 들어서게 할뿐이다. 특히나 소녀의 입장에서 쓰여진 부분에선 침략당한 나라의 아픔은 사실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의 전쟁이 그러했는가? 내가 아직은 유럽의 전쟁사까지는 관심이 없었던지라. 이 책을 나중에 다시 자세히 읽는다면 내 느낌은 달라질까 싶은 의문도 들지만 지금의 내겐 그냥 그런 소설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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