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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2022.2023

나이든다는건 허무함이 함께한다.

by 카타리나39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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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건 슬프다.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달라지는것이 참 많아진다.
신체적인 능력도, 정신적인 능력도 서서히 떨어진다는것을 느낄때, 내가 사회에서 점점 밀려날수 밖에 없다는것을 느낄때 느껴지는 슬픔은 공허하고 아프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사회 활동이 줄어드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도 여전히 마음이 그 시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경제적인 여유이려나?

내 손에 10억쯤 있으면 지금의 마음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혹은 100억쯤 있으면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까?
그래서 돈은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는가보다. 그것을 젊었을때보다 나이들어서 실감한다는게 아이러니다. 돈 벌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이 간절해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10년정도만 더 빨리 이런 생각들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20년전이라면 더 바랄것도 없겠지. 하지만 또 10년후의 나는  10년전에만이라도!!라는 후회를 할런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은 커져간다.
무엇을 해야할까? 어떻게 살아남아야할까?
젊다는건 그래서 부럽다.  그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전할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다는것 자체가 부럽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힘듦은 반드시 존재하겠지만 더 이상 도전의 시간도 없을거 같은 나이가 되보니 그저 남은 시간이 길다는게 부러움의 가장 큰 이유가 되어버린다.
100세 시대, 지금의 나도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는것을 안다. 하지만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내가 할수 있는, 무언가를 할수 있는 시간이 변하는것은 아니다. 여전히 회사는 60세가 정년이고, 웬만한 회사에서는 40대 이상은 잘 뽑지 않으려고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엔 머리도, 몸도, 경제력도 따르지 못하는 나이때는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나는 여전히 평상시와 같은 삶을 살아내고 있는데 내 주변의 모든것이 변해가고 있다. 내가 조금씩 변해가며 10년저보단 나은 나를, 내일보다는 나은 오늘의 나를 살아간다고해도 주변의 시선은 그와 같지 않다. 그것은 아무리 내가 그  빠름에 맞춰 변화를 해도 단하나 어쩔수 없는것이 있다. 바로 나이!

내가 나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어도 회사에서는 같은 일이면 좀 더 급여부담이 적은 젊은 사람을 원하게 된다.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일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는 나로써는 서글프다. 이래서 우리나라 자영업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똑똑하게 살아내는 젊은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보며 지내왔기에 더 빠르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가 만들어 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수 있는 시간이 있는 그때, 도전하지 않는 스스로를 원망해야지 누굴 원망하겠는가.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 서러움을 당해보면 안다. 그저 나이만으로 서러워지는 나이라는게 사람을 얼마나 허무하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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