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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영화같은 소설 '셀'

by 카타리나39 201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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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1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스티븐 킹 (황금가지,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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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추리소설을 읽기는 하지만 공포영화나 추리영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재앙이 두려운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잔인한 영상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래도 가끔은 보고 싶을때가 있으니 참 알수없는 마음이다.

이책은 [유혹하는 글쓰기]란 책으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소설이다. 이것을 공포소설이라고 해야할까? 추리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분류가 좀 어려운듯하다.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할수있는 핸드폰에 의해 퍼진 버그...그것은 인간이 뇌를 파괴해 버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였다.....라는 주제가 상당히 끌렸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도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며 그때는 대체 어떻게 지냈던걸까? 하는 의문이 들때도 간혹있다. 특히나 약속시간에 누군가가 나오지 않을경우를 생각해보라. 핸드폰이 없다면 어찌해야할까? 집으로 전화하라고? 집에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나는 몇시간을 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린 적이 있었다. 집에 전화를 받지 않으니 당연히 출발했을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올꺼라 생각하며 하염없이 그렇게 친구를 기다리던...핸드폰이 있는 지금은 상상도 할수 없는일이다.

우리는 일상의 대부분 연락을 핸드폰으로 하고 있다. 친구와의 안부도 핸드폰 문자로, 택배아저씨의 확인전화도 핸드폰으로...하다못해...병원의 예약 확인도 문자로 알려주곤 한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은 이제 핸드폰을 손에서 놓을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니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오면 하루종일 안절부절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없는 전화기의 벨소리도 들린다는 중독증 환자(?)도 가끔 있는듯하다.

온집안 식구가 다들 핸드폰을 들고 다니니 집전화는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있다. 우리집도 집전화는 없다. 필요가 없어져서 해지한지 꽤 되었지만 아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집전화가 있을때도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었다. 이 습관이 무서워서 사람들은 혼자 있을때, 자리가 어색할때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본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 끼고 살다시피하는 핸드폰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진다? 순식간에 수만명이 감염되리라는것은 뻔한 일이다. 그럼 우리는 한순간에 전화기를 던져버리고 생활할수 있을까? 원시적으로 돌아가 비둘기를 훈련시켜야하나? ㅡㅡ;;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건이 일어난다. 처음엔 핸드폰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미쳐가고 죽어가니 서로 안부때문에 더 많이 핸드폰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폭주해 버렸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시간을 주지 않고 한꺼번에 퍼져버리는것과 같이 말이다. 그저 곁에서 궁금해서 같이 듣던 사람에게까지 바이러스는 퍼질정도로 전염력이 강했다.

사람들은 핸드폰 송신탑이 없는곳을 향해 피난을 가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모두 던져버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가지만 국가는 그저 지켜볼수 밖에 없다. 그 상황에 할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단지 핸드폰을 사용하지 마십시요! 라는 방송을 내보내는것 정도일까? 그렇다고 사람들이 또 그 말을 잘 들어서 한꺼번에 핸드폰 사용을 중지할꺼란 기대따윈 할수없는 것이다. 이럴때도 꼭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히...

너무나 무차별 적이고, 이유없는 죽음들이 등장한다. 뭐 바이러스가 그런거겠지만..죽기전에 변해버린 인간들의 움직임의 목적이 뭐였는지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시작이 뜬금없었든 끝도 황당하게 사라져버린다. 그렇기에 여운이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와중에 또 이런 재난 소설이나 영화들에 꼭 나와주는 각별한 사랑(?)이 등장한다. 별거하고 있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홀로 피난을 가지않고 그들에게 향하는 남자. 대부분 별거중인 부부들이 주인공이라면 이런 상황은 100%라고 할수 있다.

상상력을 조금만 동원하면 한편의 영화를 읽는듯한 기분이 들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핸드폰이 인간의 뇌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가정을 해보면..아니 가정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핸드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이책에서처럼 핸드폰으로 퍼진 바이러스가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는것이 정말 미래에 현실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은가...그럼 그 안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흠..핸드폰 사용을 좀 자제해야 할듯하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혹시 있었나? 영화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지라 모르겠다 ㅡㅡ;;)

 

* 가끔 이런 공포(?) 영화를 보면 갑자기 나타났던 재앙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왜지? 왜? 그건 작가도 해결하지 못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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