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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레저렉팅 더 챔프

by 카타리나39 201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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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져렉팅 더 챔프
감독 로드 루리 (2007 / 미국)
출연 사무엘 L. 잭슨,조쉬 하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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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문 기자인 에릭은 그다지 인정받는 기자는 아니다. 열심히 기사를 쓰지만 번번히 짤려 신문에 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편집장은 말한다. 당신의 기사는 훌륭하다. 하지만 무언가가 빠져있다라고...

에릭은 별거중인 아내와 아들에게 더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을 보여줄 기회는 없다. 그러다 우연찮게 자신이 구해준 노숙자가 모두 죽었다 생각하는 전직 복싱 챔피언이라는것을 알게 된다. 전직 복싱 챔피언인 밥의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게 되는 에릭. 그는 그것을 통해 자신에게 빠져있는 무언가를 채울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그의 삶을 써내려가고 싶어한다. 점차 가까워져 친구(?)가 된 밥의 도움으로 그는 멋진 기사를 내게 되고 그 기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오게 된다. 단숨에 유명인사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게 되는듯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진실이 눈앞에 나타나고 에릭은 망설이게 된다.

언론인의 역활은 무엇일까?
거짓을 얘기하는것을 그대로 믿고 보도를 하는것은 진정한 언론인이 아니다. 그속에 감춰진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하는것이 언론인의 바른 자세일것이다. 하지만 에릭은 기본적으로 그걸 무시해버렸다.
 
좀더 나은 자신의 삶을 위해 거짓된 삶을 살아가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밥은 그래도 여전히 그 거짓의 삶을 버리지 못한다. 에릭또한 아들에게 조금 더 나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렇게 좀 더 나은 이라는 말속에 진실을 감추고 살아가는 두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레저렉팅 더 챔프다.
 
"당신은 거짓말을 했어! 어떻게...."
 
라는 질문을 하는 에릭...그에게 밥이 말한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것을 얘기해줬을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것을 보고, 알고 싶어하는것만 알고자 한다.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이 없다.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답만을 찾을뿐일다..라고 했다. 사람들에게 진정한 진실은 필요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을 보고 자신이 위안을 얻을수만 있다면 말이다.
 
에릭은 조금 늦긴했지만 아버지로서 당당하기 위해 진실에 대해 쓰기로 한다. 조금 늦었긴하지만 언론인으로써 진정 해야할것을 시작한다.
 
 
영화는 전직 복싱 챔피언을 내세우는듯하지만 사실 권투는 그리 중요한 소재가 아니다. 그의 거짓된 삶도 어쩌면 중요한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좀더 나은 내일을 위해 거짓을 말하는 두 아버지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가야하는 그들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을...그리고 거짓된 삶에서 느끼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될수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도...
 
사실 조금 지루한 영화였긴하다. 이런류의 영화를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지만 너무 잔잔하게만 흘러가는 영화가 아니였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문득 생각해본다. 조금 부족해도, 조금은 모자라도...그런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줄 누군가가 곁에 있는 삶을 나는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아니면 나또한 저들처럼 조금은 거짓된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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