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그냥.......처음부터 너였다.
처음부터 너였어, 이효야
기라린다. 죽을 때까지 기다릴 거다.
언제든 상관없어, 돌아오기만 해.
다 늙은 파파 할머니가 됐을 때라도 돼.
다른 남자랑 살다 와도 되고, 카드 빛 몇 천만 원쯤 끌어안고 와도 돼.
그러니까 돌아오기만 해......돌아오기만.....
이런 사랑을 하는 남자가 있다. 이런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가 있다. 그러나 이런 남자의 사랑만큼이나 이 여자의 사랑도 깊다. 남자만 행복할 수 있다면, 남자만 웃을 수 있다면 자신 혼자 가슴을 치는 밤쯤이야 견딜 수 있다고 말하는 여자
그렇게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한없이 깊기만하다.
처음부터 너였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렇게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너무도 사랑해서,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봐 아픈 기억, 아픈 마음은 내보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가슴에만 묻어 두려는 두 사람
가슴이-말 그대로 심장이- 아픈 이효를 사랑하는 남자 규황과 그런 규황을 사랑하며 그에게 행복을 안겨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효의 이야기
이 소설은 슬프다. 그래서 날 많이 울게 한 소설이다. 딱히 나하고 뭔가 비슷한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내 주이에 이런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효의 마음이, 그걸 바라보는 규황의 마음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울게 만들었다.
나는 로맨스 소설을 너무 좋아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로맨스 소설은 끝이 언제나 동화와 같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억울하고, 힘들고, 아픈일이 있더라도 끝내는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거라는 것을 끝을 보지 않아도 알수 있기 때문에 나는 로맨스소설을 좋아한다. 우울할 때, 혹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때도 이런 책을 집어 들곤한다. 시간 보내기에 좋으니까..
그런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도 꽤 자주 울게 된다. 어째서 항상 슬픈 것은 여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하긴 멋진 모습으로 카리스마 풀풀 날리는 남자가 울고 아파하고 하면 좀 그렇긴하겠다 – 막장 드라마처럼 로맨스 소설속의 여주인공도 초반의 시련은 언제나 경험하게 된다. 막장의 공식이 있듯 로맨스 소설에도 공식은 존재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가 인기가 있듯이 로맨스 소설도 중독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번 읽으며 울었던 책을 보고 또 읽을때마다 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책도 처음엔 엄청 울었던거 같은데 다음에 넘겨볼 때 좀 슬픈정도였던 듯 하다. 볼때마다 울었던 책은 아마도 [바보엄마]가 아직까지는 전부이지 않을까 싶긴하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아, 이런 사랑을 받는 사람이 나였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되나?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는 별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읽는거 같다. 그냥 읽는다. 그래도 문득 이 책을 덮으며 생각해본다. 이효로써 나보고 살아가라면? 글쎄 사실 규황에게 저런 깊은 사람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효로 살아가겠다 대답할 수는 없다. 나는 내가 건강한 것이 좋으니까...완전 이기적인 큭큭...
근데 이 책은 뭐지?? 흐음...뭘까??? 시리즈 2 ???? 처음부터 너였다 후속편이 나왔다는 말인가??? 별로 뒷얘기가 나올것은 없었을거같은데. 설마 이들의 자식얘기거나 혹은 형제얘기인가? 궁금하긴 하지만 읽게 되지는 않을듯한다. 지금의 기분으로는..언제 마음이 바뀔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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