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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 지훈이가 또 반했어요

by 카타리나39 201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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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이가 서운하게도 서운대를 졸업못할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병원으로 자원봉사를 나온 우리의 정음. 그곳에서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치매에 걸린...

점심도 제대로 못먹은 지훈이가 안쓰러워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정성껏 쌌더니 먹으라는 지훈을 겨우 김밥으로 떼우게 만든 할아버지때문에 정음은 속상하다. 그래서 지훈에게 궁시렁 궁시렁..

"그 할아버지의 마지막 기억이고, 세상의 끈이 바로 할머니의 기억일꺼다" 라는 지훈이의 얘기에 정음은 할아버지가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결국 할아버지 기억속의 할머니로 분장해 밥을 해주게까지 된다.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

그녀가 병원에서 잠깐 알바를 해요.

"나 매일 보려고? 하루라도 안보면 서운할정도로 나한테 빠졌나?" 라고 얘기는 했지만 사실 내가 그래요. 그녀를 매일 매일 보고 싶어져요. 그저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을때가 많아요. 그래서 병원에 그녀가 있는 것이 기분 좋아요.

늦잠자기 좋아할거같은 그녀가 나를 위해 도시락을 싸왔데요. 물론 다른 사람이 먼저 먹어버려 맛조차 보지 못했지만 그냥 그 정성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먹지 않아도 배불러요. 그녀와 함께 먹으니 매점의 김밥조차 평상시보다 맛있게 느껴져요.

도시락을 못먹여 못내 아쉬워하며 그 할아버지에 대해 궁시렁대는 그녀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줘요. 그래도...라면서 아쉬워해요.

늦은 저녁 그녀가 할아버지 옆에 앉아 밥먹는 것을 지켜보며 수다를 떨어요. 내 얘기를 들을때는 궁시렁 거리더니 마음에 걸렸나봐요. 언제나 놀기만 좋아하는줄 알았더니 그런것만은 아닌 모양이예요. 할머니처럼 분장까지 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예뻐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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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가 지켜보는줄도 모르나봐요. 이따 나오면 놀려줘야겠어요. 할머니 복장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예요.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나 정음씨한테 또 반한거 같아요"

이말이 하고 싶지만 그냥 참기로해요.

그녀는 역시나 날 보더니 피하려고해요. 하는 행동이 애들같은데도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녀와 차안에서 얘기를 나눠요.

50년쯤후에.....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누구일까하고요...그녀는 글쎄요! 라고 대답해요. 그게 좀 서운해요. 나라고 얘기해줬음 좋겠는데...

우리 둘.....더 많은 시간이 지나 기억의 마지막에 서로 남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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