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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 역시 정음에겐 지훈이가 있어야

by 카타리나39 201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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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이가 울었다. 나또한 그 모습을 보며 슬퍼졌다. 정음과 비슷한 상황은 아니였지만 첫 직장에 들어가 억울함에 눈물 흘렸던 내 자신이 생각나서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는것은 나 자신의 잘못때문이 아니다. 왠지 모를 억울함과 내 자신의 초라함때문이지...

그러기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쯤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슴에 사직서를 품어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취직하기 전에는 다들 취직만 하면 엄청 열심히 할꺼다라고 다짐을 하겠지만 막상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거지? 라는 의문이 수시로 생기는것또한 어쩔수 없는 일이다.

정음의 취직이 결정되면서부터 왠지 불안했다. 제작진이 작은 중소기업에라도 취직시켜 직장인으로써의 정음을 보여줄꺼란 생각이 들지 않았기때문이다. 역시나 불안은 그대로 현실로...정음이 취직한 곳은 꼭 다단계 분위기를 풍기는 책 판매사원 ㅜㅜ

기존의 끈기없는 정음이라면 당연히 당장 때려치우고 나와 투덜 투덜 그랬어야 정상이것만 의외로 정음은 누구에게도 불평없이 나름 열심히 회사에 적응하려고 한다. 누구에게도 티를 내지 않는 정음의 모습이 참 의외였다. 아마 자신의 현실을 깨달았기때문일것이다.

하이킥에서 철없고, 끈기없던 쇼핑광 정음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나에겐 또다른 재미였다. 그래서 어제의 모습이 반가웠다. 정음이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변화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변화의 중심엔 지훈의 역활이 꽤 크다는 생각이다.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예전 무심남의 대표였던 지훈이 정음을 만나면서 감정 표현이 많아진것이 사실이다. 나는 그래서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지훈옆엔 정음이 꼭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정음을 끌고 나와 화내는 지훈을 봐라. 갸가 원래 그런 캐릭터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사랑을 하니 사람이 그리 변한다. 그런데 그와 마찬가지로 정음옆에도 지훈은 꼭 필요한 사람이였다. 지훈은 정음에게 좋은 자극제이자 인생의 목표를 잡아줄수 있을듯 하다.

어제 지훈의 행동이 현실적으로 말하면 옳다고 말할수는 없다. 정음의 첫 직장이고, 그녀가 거기에서 어떻게든 노력할려고 했다면 조금은 마음 아프지만 지켜보는것이 맞는 것이었다. 그 길이 틀린 길이라면 정음 스스로가 나왔어야 옳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아마 지훈의 몇마디 말로 깨달아 버렸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정음은 지훈을 보면서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거 같다. 특별히 뭐라 조언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옆에 있는 이유로 흔들리지 않는 길을 제시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커다란 행복이다. 그 사람이 사랑하는이라면 더더욱 행복한 일...그래서 어제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 정음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는 거 같았다. 제작진이 마무리를 그렇게 해놓고 또다시 예전과 똑같은 정음의 모습을 보여줄꺼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간다면 그 관계만큼 좋은 일을 없을 것이다. 두사람의 사랑이 계속되길 바라지만 약간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정음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 알아갈수록 왠지 마지막 정음의 선택은 유학이 될꺼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항상 정음이 하는 말처럼 "힘차게, 자신있게, 황정음답게!" 를 외치자면 스스로 자신의 스펙을 높여야 하는데 그 방법이란것이 한정되어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한정되어있는 것이지 없는건 아니다

설마 유학만이 길이다!!! 라는걸 보여주는 것은 아니겠지...에이...설마....(신지가 정음과 같은 서운데 출신이지만 러시아 유학생으로 나왔을때 살짝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지만...ㅜㅡ) 뭐 이런 뻔한 스토리로 끌고가진 않을꺼라고 생각해본다.

왜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취업은 대기업일까? 중소기업은 회사도 아닌가? 소기업은 아예 없는 것일까? 그런데 취직하면 큰일이라도 나나? 아무도 그런곳에 취직해서 나름 성취감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역시 이넘의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인가? ㅡㅡ+

정음이 자신의 전공인 영어를 살려 작은 중소기업에서 수출길을 열어주는 방법도 있을텐데...무리인가? 라고 혼자 또 생각을 해보는 나다. ^^;;

 

***

역시 난 지.정라인이 너무 좋다. 그래서 쓰고 있던 하이킥 연인들 시리즈는 네명의 얘기를 쓰려고 했지만 바꿔서 무조건 지.정라인을 위주로 쓰기로했다. 정음과 지훈 그들만의 로맨스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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