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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 지훈의 내 여자친구

by 카타리나39 201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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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야. 인사해.."

정음은 웃고 말았다. 확실치 않은 이 사람의 마음 아니 어쩌면 아직은 불안하기만 한 자신의 마음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

어이없기는 했지만 키스를 했고, 단둘이 만나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봤다. 그 정도면 사귀는 사이 아니냐고 인나가 물어왔다. 하지만 지훈에게 사귀자! 라는 정확한 말을 들은적이 없던 정음은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왠지 그런 정음이 불안해보였는지 인나가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시작된 유학얘기

'어...이왕 갈꺼면 가야겠죠'

망설임도 없이 이 사람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했다.  널 가지고 논거네! 라고 말하는 인나앞에서 어이없다. 재수없다를 연발했지만 정음은 많이 아팠다. 겨우 마음을 준 사람인데...그랬는데...이 사람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고 싶었던 정음이였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정음 자신처럼 그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자고 있던 자신을 깨워 공항까지 배웅을 해주며 잘 다녀오라고 등 떠밀던 이사람을 그래 깨끗하게 잊어주겠다 말을 했지만 정음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아무리 자신있게, 당당하게를 외쳐도 눈물이 났다. 이런건 자신답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랬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뻥을 치려면 제대로 치라고..왜 이 사람은 모른척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는 것일까? 언제나 정음을 놀리기만 하는거같아 속상한데...그래서 한대 걷어차고 돌아서고 싶었는데 이 남자가 정음을 보고 웃었다.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친구에게 소개하며 아픈 다리를 붙잡고도 웃고 있었다.

그에게 원하는 말이 나왔다. 여.자.친.구...그는 정음을 더 많이 알고 싶은 여자라고 했다. 정음역시 지금보다 더 많이 지훈을 알고 싶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여자친구라는 말에도, 그리고 그의 웃음도  정음의 마음을 뛰게 했다.

정음은 왠지 이 사람의 미소에 자신이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보면 웃는 이 남자. 그 웃음을 볼때마다 정음은 자신도 모르게 마주 웃고 있었다. 그래서 또 오늘도 이 사람에게 웃어주고 만다.

 

"또 코트안으로 들어올래요?"

집에 데려다 주며 추위에 떠는 정음에게 그가 말한다. 정음은 웃으며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어이없이 했던 첫키스의 그날이 떠올라서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함께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남자. 정음은 그런 그의 마음이 좋았다. 이런 추위 견딜만하다고 말하는 정음의 손을 그가 잡더니 자신의 주머니속에 넣는다.

따스함....이란 이런걸까?

그가 떠나고 정음은 언제나 마음 한구석이 쓸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로 인해 아픈 가슴은 작아져갔지만 그 쓸쓸함마저 사라지진 않았었다. 그런데 함께 잡은 손에서 느껴져오는 이 사람의 온기에 정음은 그 쓸쓸함도 이제는 사라질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연인들이란 제목에서 지훈 정음이야기로 살짝 제목을 바꿨다. 지훈과 정음에 대해서만 쓰기로 마음을 바꿔버려서 ㅡㅡ;; 뭐 계속 쓴다는 가정하에...다음편은 때밀이춤 사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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