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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94. 가짜백점, 학부모를 위한 동화

by 카타리나39 201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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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백점
카테고리 아동 > 초등1~2학년 > 자기계발 > 감정/심리
지은이 권태문 (HomeBook,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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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이 들어있는 동화책입니다.

책소개를 가져와 봤습니다

『가짜 백점』은 학교에 들어가 처음 사회생활을 접하는 어린이를 위한 바른 마음 인성 동화입니다. 『하얀 눈물』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주제로 하여 다룬 이야기입니다. 『유미의 시험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험지를 고치는 아이를 주제로 다루었고, 『미꾸라지』는 힘을 앞세워 자신에게 힘든 일은 하지 않고 피하는 아이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쓰디쓴 말』은 자신에게 충고를 해주는 소중한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표지를 크게 해봤습니다. 한 아이가 입세 시험지를 물고 벌을 서고 있습니다. 저런게 사실이라면 참 자인한 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의 자존심을 전혀 생각해주지 않은 벌이지요.

네개의 동화가 나오지만 저는 책 표지의 이야기인 [유미의 시험지]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유미는 시험을 백점 맞으면 무선조정자동차를 사주겠다 엄마의 약속때문에 꼭 백점을 맞으려고 하지만 88점을 맞습니다

이때 유미는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무선 자동차를 포기할것인가...아니면? 네네네...시험지를 살짝 고치는 겁니다. 엄마는 전혀 모를거라고 생각하면서 답을 살짝 고치게 되는 유미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아이들의 거짓말을 모두 알아버리는 엄마들의 능력이 유미엄마에게도 있었습니다

"훔, 이게 백점은 백점인데 자랑스런 백점은 아니구나"

엄마가 그렇게 말했을때 유미는 콩닥 콩닥 두려웠지만 읽는 저는 기분이 불쾌했습니다. 이상하게 엄마의 그 말투가 비아냥을 띠고 있다 느껴졌기때문입니다. 아이가 잘못한것을 알면서도 그 말에서 오는 느낌이 참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아빠까지 한마디를 하는겁니다. 확~하고 책을 덮어버리고 싶어더랬습니다 ㅎㅎ

그런데 아빠의 그 다음말을 보고서야 끝까지 읽을수가 있었습니다.

시험을 왜 보는걸까요? 시험을 보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걸 생각해보신적이 있나요?

시험이 백점을 맞기 위해 치뤄지는 거라고...다들 그렇게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았나요? 유미의 엄마는 아이가 가지고 싶어하는 무선조정자동차를 미끼(?)로 아이에게 백점을 요구했습니다. 최선보다는 최고의 성적만을 원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88점은 맞은 아이는 자신이 노력한것에 대한 흐뭇함 보다는 100점이 아니라는 것에, 무선자동차를 가질수 없다는것에 더 실망을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험지를 고치는 일까지 감행하게 만들었지요.

어린아이들을 위한 인성동화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학부모가 읽어야할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이것이였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작은 말에도 상처를 받고, 지킬수 없는 약속때문에도 힘들어합니다. 특히나 시험 100점의 압박은 장난이 아니겠지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니? 그랬으면 괜찮아. 다음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되는거야...라고 말해주는 부모보다 몇점 받았어?라고 물어보는 부모가 더 많은것이 현실인듯합니다. 시험이 오로지 백점을 맞기 위한 도구로써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볼문제입니다.

시험은 지금껏 공부한 부분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무엇을 잘못알고 있고 또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한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다음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백점을 강요합니다. 그것은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꺼란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전 어렸을적 부모님께 시험성적을 가지고 야단을 맞아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 성적이 너무 좋아서였을까요? 아니면 부모님이 열린 교육을 해서? 그것도 아니면 이미 포기해버리신것일지도 모르죠. 여튼 그래서인지 전 초등학교때는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중학교 진학후부터는 누가 뭐라고 안해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긴 하더군요 ㅜㅜ

초등학교때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시험걱정없는 날들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결혼을 안했기때문이라고 누군가는 그럽니다만...)

 

* 사실 이 이야기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얀눈물은 맘에 안들었던것이 사실이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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