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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91. 꽃들에게 희망을,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

by 카타리나39 201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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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희망을(성인)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어른을위한동화
지은이 트리나 폴러스 (시공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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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애벌레가 있었어요. 매일 매일 나뭇잎을 먹다가 어느날 "아, 나는 왜 태어난거지? 이렇게 나뭇잎만 먹다 죽으려고 태어난건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되지요!

"뭐야, 야들은 지금 먹을 시기잖아. 먹어야 나비가 될수 있지"

이 책을 읽던 우리 조카님의 말입니다. 맞는 말이죠. 그 시기엔 먹고 자는게 당연하고, 그것만 생각하면 되긴 하니까요.

"쟈는 모르지. 지가 나비가 될지 아니면 그냥 저대로 살다 죽을지 모르고 있는거잖아"

"아..그렇구나! 나도 누군가가 알아서 넌 나중에 뭐가 될꺼야. 그러니 지금은 맘껏 놀아도 돼! 라고 얘기해주면 좋겠다"

그렇죠? 정말 누군가가 있어서 너는 10대에는 어떤 일을, 20대에는 어떤 일을, 30대에는 어떤 일을 이렇게 알려준다면 지금의 생활이 조금은 여유롭게 느껴질까요? 여유없는 삶에서 조금은 벗어날수 있을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미래의 내 삶이 꽤 괜찮게 살고있다는 가정하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요 ^^;;

꽃들에게 희망을...이 책 너무나 유명한 책이죠. 초등학교 학생들의 필독도서일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지 않았어도 제목을 아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고 생각되어지는 책이예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노랑색이 맘에 들어서 전부터 사야지...사야지 하다가 질렀는데 역시 표지 색깔이 너무 이뻐서 받고나서 기분이 좋았던 책이예요 ^-^

이 안에는 수십, 수백, 수억?의 애벌레가 등장을 하죠. 그들이 현실에서 기둥을 이룬 모습을 봤다면 으악~ 완전 징그러웠을꺼예요. 하지만 책속에서는 그림으로 표현되니 훔..그렇군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은 실제라면? 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으악! 그래요 전. 벌...벌레는 사실 너무 싫거든요 ㅎㅎ

그 많은 애벌레중에서 까만 줄무늬 애벌레와 노랑애벌레가 중심으로 등장을 합니다.

결국 먼저 나비가 되는것은 노랑애벌레고 까만줄무늬 애벌레는 좀 나중에서야 나비가 되죠!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이 두마리의 애벌레는 선택의 길이 다릅니다. 하지만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라고 말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줄무늬 애벌레는 자신이 가보지 못한곳을 향해 결국 노랑 애벌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길을 떠나죠. 그래서 그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알게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오르고 올라 직접 확인하는 용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노랑 애벌레는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려고 하죠. 노랑 애벌레의 삶이 옳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결국엔 나비가 되어 마음껏 날아다니며 그렇게 오르고자 했던 곳도 마음껏 볼수 있다고 하지만 나비가 되지 못하고 애벌레에서 죽어버렸다면 어땠을까요?

실패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알게 된 까만 줄무늬 애벌레의 삶이 참으로 현실적이고 성공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마도 현실이 그렇기때문일거 같아요.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시류에 따르며 다른 애벌레를 밟고 오르기만 하는 모습이 옳지 않아!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의 삶은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서는 살아남을수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잖아요. 이시형 박사님의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라는 제목처럼 살아남기위해서는 앞으로 과감하게 나아가는 용기가 분명 필요한거 같아요.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안다면 그 길을 따라가면 되겠지만 그것을 모를때는 스스로 몸으로 부딪치고 실패하고 좌절하며 나아가는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경험해봐야 나아갈수 있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원하는 바를 잊고 그저 오른다라는 것에 온 정신이 팔리면 문제겠지만요. 중간에 그런 모습을 보이죠? 무조건 위에만 가면 다른건 필요없다. 위로 오르는것이 목적이 되어버리기도 했어요. 까만 줄무늬 애벌레는 정상에 올랐다가 아! 이런게 아니구나 싶어 오른 길을 다시 내려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죠. 자신이 본것도 아닌 상황에서 꼬치가 되어가는 용기도 보여주죠. 그런 까망이한테 박수를 보내주고 싶더라구요.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잘 믿지를 않아요. 뜨거운것에 손을 데어봐야 뜨겁다를 느끼는 아이들처럼요.  까만 애벌레가 정상엔 아무것도 없어! 라고 말해도 아무도 믿지를 않죠. 아니 어쩌면 한두마리쯤은 믿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자신들이 지금껏 애써 올라온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을 받아들여야하기에 애써 모른척 했겠지요.

결국 현실에서 잘 살아가려면 남의 말에 귀 기울일줄도 알아야하고, 노랑이처럼 현실에서 만족할줄도 알아야하고 까망이처럼 호기심을 쫓아 도전을 해볼 필요도 있는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물론 자신이 추구하고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자질이 무엇인지 아는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요 ^^

 

현재 저는 노랑 애벌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거 같아요. 현재에 만족한다기보단 현재의 안전함에 기대고 있는거 같거든요. 깨어지고 부셔져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용기는 아직은 없는 저랍니다. 그 어떤 삶을 살아가든 본인이 만족하는것이 가장 중요한것인데 전 만족도 못하면서 용기도 없으니 두마리 애벌레보다 못한가봐요 ㅠㅠ

 

* 여기서 문제 : 까망이나 노랑이 쟤들이 찾고자 했던것은 무엇이였을까요?

 

* 가장 좋은 모양은 까망바탕에 노랑 줄무늬 애벌레? 아니면 노랑바탕에 까만 줄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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