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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92. 이지연 그리고 93. 달콤한 나의 도시

by 카타리나39 201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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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가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가 있었다. [달콤한 나의 도시] 그 원작이 된 소설이다. 나는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었었다. 드라마로 방영되기 꽤 오래전에...사실 책을 읽었기에 드라마를 안봤다고 해야 맞는 말일것이다.

달콤한나의도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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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자유가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항상 뭔가를 골라야하는 상황앞에서 나는 어쩔줄 몰라 진땀을 빼곤했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내 삶에 네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싶다.............서른 두살, 가진것도 없고, 이룬것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수 있을까? 무엇이든?    -달콤한 나의 도시 본문중에서-

내 맘속에 파고 들었던 말은 이거였다. 나....다시 시작할수 있을까? 무엇이든? 하지만 그것외에 이 책에서 내가 공감할 얘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쳇~ 너희들 고민은 겨우 그딴거란 말야? 라는 냉소적인 생각이 더 많이 지배했던걸로 봐서...나는 꽤 나름 심각하게 이들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고 느꼈었던 때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책이기에 드라마를 한다고 해도 관심이 없을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이 다시 생각난것은...

이지연과이지연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안은영 (P당,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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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책때문이다. 그렇다고 두 얘기가 비슷하냐? 그건 잘 모르겠다. 그저 여자들 얘기라는거..?

나이도 직업도 다른 ...하지만 이름이 같은 두 여자의 이야기다. 그저 평범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했던 스물일곱의 이지연과 사랑보다는 일이 더 편해졌다 느끼는 서른넷의 이지연은 전혀 교차점이 없어 보이지만...그들은 결국 서로에게 서로를 보게된 것인지도 모른다.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한 지연과 새로운 사랑에 아파하는 지연...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고 또다른 한발을 내딛으려는 한다...

이지연과 이지연 그리고 은수는......달콤한 도시에 살고 있는것일까? 그리고 나는???

내 성장을 왜 제도에 끼워맞추려 했을까요???  은수가 말한다. 왜 남들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려했는지? 나이가 서로 다른 이지연들도 그런 틀속에서 허우적거린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은수나.....이지연이나.......그리고 나나...또다른 누구도 마찬가지일지도...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여자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또한 정해진 틀을 벗어나길 두려워한다.

세상이 정해놓은 제도에서 한발짝 어긋나 있을때 사람들의 시선은 냉혹해진다.  넌 이상해...뭔가 잘못된거 아냐? 라는...그래서 때론 사람들의 그런 시선때문에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스스로도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벗어난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세상...

은수의 마지막 메일

-내가 진짜로 원하는것이 뭔지 아직 모르겠어요. 열심히 두리번거리다가 보면 언젠가는 찾아지겠죠. 못찾아도 할수 없구요-

그렇게 은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 이지연도...또다른 이지연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들은 제자리 걸음이 아니라 뚜벅 뚜벅...앞으로 걸어나가려고 한다.

책의 내용과 별도로 난 은수가 찾으려는 그 무언가를 찾기를 바란다. 또한 이지연의 선택도 또다른 이지연의 선택또한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그들안에서 스치는 내모습을 봤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 중일까? 찾을수도...혹은 못찾을수도 있는 그 불안한 무언가를? 아직 잘 모르겠다. 그들과 내가 다른점이 있다면 그들은 능력과 용기가 있다는 것이고.....나에겐 아직 그게 없다는 것?

나중에 후회하긴 싫어..라면서 실천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도, 혹은 나중에 그 실천이 후회라는 단어로 끝날수도 있다는것을 알아서 그냥 있는게 나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 무엇이 옳은것인가는 언제나 당연히 본인의 몫이다.

지금 나의 도시는 과연 달콤한지 잘 모르겠다. 당신의 도시는 달콤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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