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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97. 세강도, 무엇을 알려주어야할까...

by 카타리나39 2010.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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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강도
카테고리 유아 > 4~7세 > 그림책일반 > 세계명작그림책
지은이 토미 웅거러 (시공주니어,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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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세강도란 책을 읽어보란 말을 들었을때는 세강도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불어야? 훔...뭔가 한문인가? 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었다. 아마 그건 띄어쓰기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고-세강도 이렇게 붙여쓰는것과 세 강도 이렇게 띄어쓰는것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어린이 동화와 강도를 쉬이 연결시키지 못함이였는지도 모른다.

여기 세명의 강도가 있다. 마차를 습격해 사람들의 금품을 빼앗는 강도들 비록 그들이 들고 다니는 무기가 아주 심각하게 흉악한것은 아닐지언정 그들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나름 공포(?)를 심어주는 강도단이였다.

그런 그들이 어느날 습격한 마차에서 보물이 없자 홀로 타고있던 아이(티파니)를 데려오게 되면서 얘기는 또다른 전개를 맞이하게 된다.

"이게 다 뭐에 쓰는 거예요?"

보물을 보며 티파니가 한말에 그제서야 강도들은 훔칠줄만 알았지 그것을 무엇에 쓰려고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는것을 깨닫는다. 목적의식이 없던 그들이 그 말로 인해 목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강도들은 남의 보물을 훔치는 대신에 불쌍한 아이들을 데려와 돌봐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응 아이들과 함께 살기위해 성을 사기에 이른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성장하고, 결혼하며 세 강도의 성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워 살게 된다. 그 아이들에게 세 강도는 존경의 대상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인정많은 그들을 기리기 위해 세개의 탑을 세우게 된다.................라는게 이책의 내용이다.

다 읽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해본다. 만약 미래의 어느날 나의 아이에게 이 책을 읽혔다면 나는 그때 무슨 말을 해줘야할까? 어째서 이 작가는 이런 내용을 동화책으로 펼쳐낸 것일까?

범죄는 나쁘다. 하지만 그들의 현재는 착하다. 나쁘다와 착하다가 어느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어버린건지도 모른다. 아니 플러스쪽에 좀더 점수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훌륭한 사람이라면 그의 과거조차 용납되어야 하나? 그가 돈을 훌륭한 일에 쓴다고해서 그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모두 용서해야하는것인가? 개과천선을 하면 지난날의 잘못은 무조건 덮어주어야만 하는가?

부정부패로 모은 돈을 혹은 마약을 판매해서 모은 돈을 기부했다면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인가?라는 질문과 동일하다.

 

책 뒷부분을 펼쳐본다.

...이 때에 주의할 점은, 아이들이 강도 편을 든다고 절대로 나무라지 말라는것. 법이니, 규범이니, 윤리니 하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사회의 악으로 규정되는 일탈 행위를, 어린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른 눈으로 볼수도 있으니...라는 말이 있다.

이..이게 무슨 황당한 말일까? 어린이의 시선은 어른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받아들이는것도, 생각하는것도 분명 다르고 어쩌면 어른들보다 더 순수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옳을수도 있다. 하지만 상식선에서의 사회악에 대한 기준을 무시할수는 없는것이 아닐까?

물론 무조건적으로 나무라서는 안되지만 분명 바로 잡아줘야할것은 잡아워야하는 것이 최소한 어른들이 해줘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 말은 무조건 나무라지 말라는것이겠지? 설마 바로잡아 주지도 말라는 말은 아닐꺼라고 생각한다 ^^;;

나는 이 사람들이 나쁜짓을 한돈으로 착한 일을 했지만 착한일을 한 돈이 범죄에서 나왔다면 그건 옳은게 아니야. 그렇지? 라고 얘기해주게 될까? 그러면 아이는 그것을 이해하게 될까?

"그럼 그 강도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티파니는 불쌍해서 어떻게해? 다른 아이들은?"

아이가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 또 어떤 대답을 해줄수 있을까...결과가 좋다고 과정을 무시하면 안되는거야! 라고?

 

작가인 토미 웅거러는 무엇을 말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동화책을 쓴것일까...어떤 돈이든, 언제 어디서나 유용하게  쓸수있다! 라는것을 알리기 위해서인가? 그건 100% 옳지않아!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참...로빈훗이나 홍길동, 임꺽정이 생각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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