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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100. 스페인 너는 자유다, 지금 아니면 할수없는 일

by 카타리나39 201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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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너는자유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유럽기행
지은이 손미나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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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이 책은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책이다. 사고 싶은 마음도, 보고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던 책이였다.

저자는 손미나, 1972년생으로 97년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가에 입문하지만 현재는 여행작가로 활동중이다. 나름 예쁜 미모에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아나운서였던 그녀가 어느날 훌쩍 방송을 접고 여행을 떠났다 돌아와서는 책을 냈다.

유명 연예인들의 에세이나 자서전(?) 비슷한 책에는 관심이 없었던지라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약간의 질투심도 분명 있었을것이다. 능력있고 자유로운 여자를 보면 느껴지는 질투심 ㅡㅡ;;

"그래 너 잘났다. 너는 잘나서 좋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스페인이란 나라에 내가 별로 관심이 없는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하면 생각나는것은 투우와 더운 나라라는 두가지뿐이다. 내가 더위에 약하다보니 더운 나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스페인은 더운이 아닌 뜨거움이 느껴지는 나라로 인식이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역시 스페인은 뜨거운 나라임에 확실하다. 날씨도, 사람도...

이 책은 그녀가 스페인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여행책으로 분류하기엔 왠지 좀 애매한 느낌을 가지게 했다. 물론 곳곳에 내보이는 사진들을 보며 그래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기도 하네! 라는 감정을 들게 했지만 말이다.

휴식과 더불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느끼고 있을 즈음 때마침 읽게 된 두 권의 책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프롤로그중-

그녀가 떠남을, 도전을 생각할쯤 읽었다던 연금술사를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이 날수밖에 없었다. 보물을 찾아 떠나고 싶지만 자신이 가진 양들때문에 망설였던 산티아고를 그녀가 떠올렸듯 나도 그랬다.

손미나 아나운서 그녀는 산티아고처럼 자신의 양들을 다 놓아두고 떠났지만 난 여전히 나의 양들에게 잡혀 떠나지 못할꺼란 생각이 들었다. 그 양들이 나를 잡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 양들을 잃을까봐 두려워서이다. 훌쩍 떠났다 돌아왔을때 내 울타리안에 양이 한마리도 없을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나를 절대 현실을 벗어버리고 떠나지 못하게 묶어두고 있다.

이상하게도 직접 연금술사를 읽을때는 떠나기전의 산티아고의 망설임보다는 꿈을 찾는 여행길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기억에 남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떠나기전의 산티아고의 고민이 더 머릿속으로 들어와버렸다.

"떠나, 누가 널 붙잡니?"

손미나 아나운서가 떠나고 싶다고 얘기했을때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지...그래, 나또한 날 붙잡는것은 아무것도 없는지도 모른다. 오로지 내가 내 스스로의 생각에 붙잡혀 있을뿐 ㅜㅡ

스페인 너는 자유다을 읽어보면 떠났던 손미나 아나운서는 큰 어려움없이 떠남을, 도전을 즐겼다고 생각되어 진다. 물론 책안에 그녀의 외로움이나 힘겨움을 모두 담아내지 않았을수도 있지만...어찌되었든 그것은 그녀가 말했듯 어떤 운명같은 끌림이 존재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운명이 존재하는것을 느끼게 했던 책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운명적인 끌림이 존재한다고 생각되어지지 않는것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

손미나 그녀는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자유로웠으며, 그로인해 나에게 부러움을 갖게했다. 그녀의 용기가 부럽기만하다.

하루키가 마흔을 넘기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갖고 있는 것들을 미련없이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알기 위해 떠나는 일'이란 결론을 내리고 여행을 떠났듯 손미나 아나운서도 떠났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하지 못할일이 뭘까?

정말, 절대 지금 이 나이가 아니면 하지 못할일...내가 나이가 더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할일이란게 무엇일까?

"너는 너의 양들을 모두 버리고 찾고 싶은 뭔가가 없니? 그걸 찾아볼 용기는 있는거야?"

나도 한번쯤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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