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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98. 숙명 vs 99. 통곡

by 카타리나39 201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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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있다. 우연찮게 강도사건에 휘말려 총에 맞았고 뇌이식을 해서 살아났다. 남자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는 자신이 누구인가에 의문을 품게 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남자는 고민한다. 자신에게 뇌를 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과연 나는 나인가?...

이것이 변신의 주요 내용이였고 내가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소설이였다. 나는 그때부터 이 작가의 책을 꽤 열심히 읽는 편에 속한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표라고 할수 있는 작가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고, 범인을 잡고 끝나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그가 쓴 소설은 약간 다르다. 꼭 한가지정도의 질문을 독자에게 남긴다.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읽은 두권의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과 또다른 한사람

숙명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창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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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누쿠이 도쿠로 (비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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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쿠이 도쿠로라는 작가다.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한단계 발전한...이라는 수식어를 어딘가에서 보고 처음 알게된 작가이고, 이 통곡이란 소설이 처음 접한 그의 소설이다

어렸을때 우연히 알게된 후부터 거의 말조차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 신경이 쓰였던 두 사람은 졸업을 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로부터 10년여의 시간이 흘러 한 사람은 살인사건을 쫓는 형사가 되고, 한 사람은 살인사건의 주요참고인이 되어 만난다(살짝 용의자 X의 헌신과 비슷한) 숙명은 그렇게 두사람에 대한얘기다. 여기서 살인사건이란 것은 그저 하나의 도구일뿐 주요 핵심이 되지는 못한다. 끝까지 뭐지?라고 품었던 의문이 마지막에 짜잔~ 등장해 주시는거다.

그와는 다르게 통곡은 어린여자아이의 유괴 살인사건을 쫓는 형사와 공허한 마음에 신흥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의 얘기가 연결된듯...전혀 상관없는듯...그렇게 흘러가면서 나온다. 읽어가면서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저 남자인가? 하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남자의 정체가 누구인지는 단정지을수 없었고 마지막장을 넘기고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어준다. 어째서? 그리고는 앞부분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반전영화가 꽤 있다. 예전 식스센스가 그랬고, 오펀:천사의 비밀이 그렇다. 사람들은 그 영화를 보기전 끝을 알기를 거부하지만 또 그만큼 그 끝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걸 알고 극장에 간다면??? 그와 마찬가지로 추리소설의 마지막을 알면 흥미지수가 뚝~하고 떨어져 버리는것은 당연하다.

[마지막장을 절대 먼저 읽지 마십시요]

[이 소설의 끝을 알려주시마세요. 살인의 계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이 두책의 선전문구이다. 이런류의 글이 있으면 더욱 끝이 궁금해서 넘겨보고 싶게 만든다. 나또한 두권의 책을 들었을때 정말이지 마지막장을 먼저 보고 싶었다. 대체 어떤 끝맺음이기에 그런거야? 의문이 가득했다. 그래서 내가 과연 끝을 먼저 보았을까? ㅎㅎㅎ

개인적으로 두 책을 비교하자면 역시 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의 손을 들어주겠다. ^^;;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것을 믿는겁니다. 나는 당연히 ***가 ***거라고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한것뿐입니다 라고 말하던 통곡속 남자의 말이 머리속에 남는다... 우리는 자신이 믿고자 하는것만을 믿고,그것만이 진실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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