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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26살 도전의 증거, 책도 적당한 시기는 있다

by 카타리나39 201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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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도전의증거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자전적에세이
지은이 야마구치 에리코 (글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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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라 공부해. 공부도 다 때가있는 법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른들이 계시다. 하지만 얼마전 이시형 박사님의 책에서 봤듯이 공부란 평생을 해야하는것이기때문에 때가 있다는 말은 틀리다. 하지만 100% 틀리다라고 말할수는 없다. 어떤 공부냐에따라 적당한 때란 있는 법이기도 하다.

그럼 책을 읽는것은 어떨까?

중.고등학교 시절 권장도서가 있다. 하지만 그 책을 중.고등학교 시절 읽지 않는다고 해서 뭐가 큰 문제가 되나? 성적과 관련이 있을수도 있지만 별로 문제될것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책들은 적당한 때가 없는 것이다...라는 결론은 아니다.

책은 특히나 자기 계발서나 자기 발전을 위한 책은 적당한 시기가 분명히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라던가, 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 혹은 서른과 마흔사이같은 나이와 관련되어 나오는 책들이 그런 경우다. 물론 이게 20대에 대한 얘기라고 해서 30대에 읽으면 안된다거나 혹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20대에 읽었다면 30대에 읽을때보다는 더 큰 도움이 될것이란건 확실하지 않을까?

꿈을 향해 나아가고, 그걸 이룬 사람이 내 놓은 책들을 별로 읽지를 않는 편이다. 아..그래 그래 배아파서다 ㅜㅜ 그게 제일 큰 이유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당신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도 많거든?' 하는 내 삐뚤어진 시각도 한몫하고 있음이다. 그리고 이런 자전적 에세이를 읽다보면 상당히 자뻑인 사람들이 많아서 특히나 안 좋아한다. 잘난거 안다고 알아. 그걸 그렇게 밝힐 필요가 있어? 말 안해도 다 알아준다고...라고 말해주고 싶을때도 있다.

 

26살 도전의 증거라는 이 책은 사실 제목부터 상당히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고나 할까? 20대도 아니고 정확히 26살을 못박아 놓은 까닭이다. 나는 26살을 어떻게 보내버린것일까? 하는 의기소침함이 다가와버렸다. 그러면서도 책을 집어들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말하지만 난 현실을 박차고 나갈 용기따윈 없다. 나의 양들을 버리고 떠나버릴 용기는 애초에 없는지도 모른다. 가지고 있는 양들의 수도 적으면서 그런 적은 양이라도 내 울타리안에 있음에 감사하고 안주하고...는 아니다. 그저 마음은 하늘을 날고, 몸은 땅을 거닐고 있을뿐 ㅡㅡ;;

그런데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다 어느날 문득 나에게 그 길엔 전혀 재능이 없다는걸 느끼면 어찌되는 것일까? 그래도 노력을 해야하는건가...아니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포기한다면 그때까지 그것에만 올인했던 사람은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이 원하던바와 자신의 재능이 똑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까? 하긴 대부분 성공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잘 살리는것을 보니 성공을 하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엇인가를 아는것이 가장 먼저인 모양이다. 

어쩌면 젊다는것.....그 하나만으로 도전에 필요한 기본적 요소는 갖춰져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젊음이여, 용기를 내라.......그리고 과감히 도전해라....이런 공식이 성립되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녀가 도전했던 24살의 나이게 이 책을 읽었다면 혹은 26살의 나이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이 책을 받아들였을것이다. 그저 그녀의 용기가 부럽거나 혹은 나는 그 나이에 뭘했나? 라는 한심한 마음과는 다른...그렇기에 어떤 책들은 읽는것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책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26살 그녀의 도전은 계속될것이고......난 그녀에게 있는 용기젊음이 부러울뿐이다 (악...이러니까 완전 노인네가 된 기분이 든다 흑흑 ㅠㅠ)

간혹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법이야! 라고..물론 알고는 있다. 지금의 내 나이엔 못하지..하다가 세월이 흐르면 또 지금의 나의 나이게 뭔가를 시작한 사람의 글을 읽으며 아! 그때라도 뭔가를 해봤어야해! 라는 후회를 하게 될것이 뻔하다. 그러지 않기위해 오늘도 나는 노력을 해보려고 고민중이다.

(언제나 고민만 하다가 끝나 흑흑)

* 그런데 사실 뭔가 새로운것, 지금과는 다른 뭔가를 바라면서도 그게 뭔지를 모른다는게 나의 가장 커다란 문제일것이다.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부터 고민해야할듯하다. 그리고 실패했을때 다시 일어설 용기가 나에게 있을지가 더 큰 문제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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