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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동갑내기 울엄마, 함께 읽는 동화

by 카타리나39 201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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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울엄마
카테고리 유아 > 그림책일반 > 국내창작그림책
지은이 임사라 (나무생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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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다음날 할머니는 먼 나라로 떠나셨어요.  은비는 엄마 귀에다 속닥속닥 말했어요.

"할머니는 할머니 엄마를 만나러 간 거야. 할머니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했거든."

엄마는 은비를 끌어안았어요.


동갑내기 울엄마라니...동화가 아니라면 재혼한 새엄마와 나이가 같은 이야기인것으로 생각할수도 있는 제목이였어요. 하지만 동화책이니 혹시나 엄마에게 장애가 있는것은 아닌가 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아이와 엄마가 동갑이라 말할수 있는것이 없어 보였거든요 ^^;

일곱살 은비의 외할머니가 병원에 계신것으로 얘기는 시작되요. 엄마와 함께 병문안을 갔던 은비와 외할머니의 대화 그리고 하늘로 떠난, 할머니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로하는 은비의 얘기입니다.

가끔 엄마를 소재로 한 책들을 읽을때마다 정말 그때만 간혹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어요. 엄마도...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였다는거... 그래요 어떤 엄마들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였던거죠...당연한것을 그렇게 가끔에야 떠올리곤 하죠.  

[엄마를 부탁해!]도 그런 기분은 느끼게 했어요. 왠지 엄마를 부탁해와 동갑내기 울엄마는 같은 선상에 있는 얘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드네요.

할머니가 은비에게 얘기하듯이 은비와 엄마의 나이는 같아요. 은비 엄마로써의 나이를 엄마는 은비와 함께 먹어가고 있거든요. 그전까지는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세월이 있었을거예요.

그런데도 우리는 가끔 투정부리듯 말하곤하죠. "엄마잖아......엄마니까......." 라면서 모든걸 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그렇게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있어 태어나면서부터 엄마라는 이름외에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이가 더 들어 자신이 엄마가 되면 그때쯤 알게 될까요? 그래서 어른들이 그러죠! 너도 애 낳아봐라!...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고 하시기도 하고요. 그런면에서 전 아직도 아이일수밖에 없나봐요. 아직은 엄마를 이해하는 때보다 투정부리는 때가 더 많는거 같으니까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할때가 있어요. 그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그런거같아요.

제 기억에는 안계시는 외할머니의 존재를 엄마는 어떻게 느끼고 계실까요? 엄마는 세상의 바람막이같은 엄마라는 존재를 잃고 무엇에 마음을 기대고 살아내셨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엄마의 존재에 안심하듯이 엄마에게도 기대고픈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계셨을거같은데...그럴때 엄마는 그 허전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고 계셨던걸까요?

그런 엄마의 허전한 마음에 저는 어느 정도는 위안이 되고 있기는 할까요???

일곱살의 은비는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부쩍 성장을 합니다. 자신에게 엄마가 필요하듯, 그런 존재로써의 할머니가 떠난 자리를 자신이 있어야 함을 알아가고 있는 일곱살 은비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너무 어른스럽긴해요. 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죽음이란걸 겪으면 그렇게 철이들기도 하죠. 죽음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는 동화였답니다.

 

(티스토리 초청장 원하시는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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