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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by 카타리나39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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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8-03-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개미』『뇌』로 잘 알려진 베르베르의 소설집. 이 책은 9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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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 것이 이 소설 [나무]. 선물받은지 2년도 훨씬 넘은거같은데 이제야 읽게 된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그당시에는 별로 땡기지를 않았을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름을 알린 소설은 [개미]라는 소설이다. 나는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하긴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한번 들으면 잊어먹기도 쉽지 않지만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기도 쉽지 않기는 하다.

 

이 책은 단편소설이고, 이 한권의 책에 18개의 단편소설이 모아져 있다. 꽤 짧은 소설들의 모음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첫 장편소설 개미를 발표한 후에 이야기를 빠르게 지어내기 위한 능력을 유지하고 싶어서 매일 저녁 한시간을 할애하여 단편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가 단편소설을 구상할 때 영감을 받는 방법은 산책할때의 관찰,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꿈 등이라고 한다.

 

이 소설집 속에 등장하는 단편 [수의 신비]도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했다. 조카의 반에 숫자를 열까지 셀줄 아는 아이들과 그보다 큰 수를 셀줄 아는 아이들 사이에 서열이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서 말이다. 나는 에이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아는건데 애들이 심하네!’ 이런 생각만 했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서문을 읽어보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단편들을 쓰게 된 배경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그저 어쩌면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로 흘려보낼수 있는 이야기들뿐이다. 그런 가운데서 이런 얘기를 뽑아낼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부럽기만하다. 대체 이 작가의 머릿속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말이다. 창의적인 상상력의 소유자인 모양이다.

 

이 책의 첫 번째 단편은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이다. 정말 세상이 좋아져서 모든 기계들이 거의 인공지능수준까지 도달하고, 우리의 생활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저 좋기만할까? 소설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 안의 주인공과 어쩌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그런 주변의 기기들을 도둑맞자 텅빈 공간의 홀로 남은 모습에 막막함을 느껴버리는 모습. 나는 그쯤에서 주인공의 후회와 깨달음같은 것으로 소설이 막을 내릴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가 보여준 결말은 내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것이였다.

 

, 이 작가 천재인가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왜 진작에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워낙 이런 소재를 내가 좋아하다보니 그리 생각했겠지.

 

두 번째 얘기는 [바캉스]인데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나또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한다. 타임머신이 생겨서 과거를 가볼 수 있다거나 혹은 미래를 미리 체험해 볼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하고.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얘기는 단편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지만 역시나 언제 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뭐 언젠가는...언젠가는 쓰게되겠지 ^^;;

 

이안의 소재들은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볼수 있는 것들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소재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소화해낼수 있다니 역시 이 작가 머릿속이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역시 궁금해...

 

일본 만화의 드래곤 볼, 역시나 일본 만화인 펫숍 오브 호러스라는 책을 볼때도 그 작가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지긴했지만...

특이한 소재를 쓰는 작가들의 글을 보면 그 작가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가보다. 대체 어떻게 해야 그런 상상력들이 마구 마구 샘솟을수 있는 것인가...

 

18개의 단편들이 모두 내맘에 들었다고는 할수 없지만 대부분은 예측할수 없는 마무리를 보여줬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얘기들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상황을 보거나 혹은 그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고해도 그걸로 이런 얘기들을 만들어낼수 있었을까?

 

소설을 쓰려면 주변을 잘 관찰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고만 생각했던 내 주변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수 있다는 말인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갑가이 이 시가 생각나는건 뭐냐. 흐흐...

 

인간은 자신들이 볼수 있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펫숍 오브 호러스에서 D백작이 하는 말이다. 역시 관심과 상상력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게 나에게 많이, 그것도 많이 부족한 부분 인듯하고...단편이라 길게 시간을 잡아 먹지도 않았고, 쉬엄 쉬엄 읽어도 괜찮았던 이 책은 나에게 꽤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역시 자신의 주변을 애정을 가지고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다면 매일 똑같은 주변의 지루한 일상이 조금은 달라 보이지 않을까한다. 내 지루한 일상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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