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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다시 읽어 본 [연어]

by 카타리나39 201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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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저자
안도현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4-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단순하고 간결한 동화적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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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었던건지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연어]를 다시 한번 읽어봤다.

 

연어, 라는 말에는 강물냄새가 난다는 저자의 말을 읽고서야 아, 연어가 강으로 돌아오는 물고기였구나! 라는 걸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과 더불어 연어라고 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건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였다.

책과 노래의 공통점이라면 연어, , 거스러오르다...일듯하다.

 

연어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연적으로 강으로 회귀하는 물고기다.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것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진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의미가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알을 낳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바다로 갔던 연어들이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또다시 강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어째서 강과 바다를 넘다들며 살아가는지는 모른다.

 

어느 책에선가 보았다. 생명이 6개월 남짓한 나비가 먼 곳을 날아 다시 원래의 장소로 돌아오는 것은 2년여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을 안내하는 이가 없어도, 그곳에 대한 기억을 하는 이가 없어도 본능에 이끌려 그렇게 날아온다고 했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풀수 없는 생명의 신비에 가까운 일이다 (내용은 맞는데 정확히 날짜는 모르겠다. 대충 저런 내용이였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연어는 강으로 강으로 돌아오고, 애벌레는 끝임없이 위로 위로 향하고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그렇게 남들이 다 가는 길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는 이가 있는 반면에 왜?라는 의문을 갖는 이들이 반드시 등장한다. 실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설이나 동화를 보면 분명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것이 비록 힘들더라도 그 길을 가고 싶어한다. 그런 이들이 성공한 삶을 살았다, 남들보다는 그래도 더 나은, 더 행복한 삶이였다 말하는 것은 현실에서 너무 쉬운 길만 가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겠지...

 

누구나 편한길을 가려고 한다. 힘겹고, 어려운 길보다는 남들이 다 닦아놓은 그 길을 가는 것이 성공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실패할 확률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그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은빛연어가 인간이 만들어놓은 연어의 길을 거부하고 폭포를 거스르기로 마음먹은것처럼....

 

자연스런 환경이 아니고 인간에 의해 자꾸 변해가는 환경속에서 연어가 돌아올 길이 없어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해낸 것이 연어의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곳을 통해 수많은 연어들이 안전하게 강으로 돌아와 새끼를 낳는 장면을 티비를 통해 본적이 있었다. 외국에서 방영한 무슨 다큐였는데 제목따윈 전혀 기억에 없음 그걸 보면서 그래, 그래도 다행이다 싶은 생각을 나는 했더랬다. 어찌되었든 그들은 살았고, 새끼를 낳았고, 그 새끼들 또한 안전하게 자랄테니까....

 

쉬운길을 가지 않는 연어가 아름다운 연어라고 생각해!”

은빛연어는 쉬운길이 아닌 자신들의 옛 조상들이 해왔듯 폭포를 거슬러 오라는 것이 연어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강하게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 연어의 삶이라고 말하는것인지도 모른다.

 

이것또한 인간의 시선에서 말하는 것이겠지. 어쩔수 없이 강을 거슬러 오르다보니 폭포를 거슬러 올라왔을수도 있다. 처음부터 쉬운길이 존재했다면 그들또한 그 길을 택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연어가 아니니 그 생각까지 알 도리가 없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간혹 인간이 아닌 인간이라고 해도 내가 그 생각을 모두 알수는 없지만 동물들의 얘기를 읽을때마다 그들의 생각인 듯 전해주는것또한 인간의 기준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닥 감명깊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ㅎㅎㅎ

 

삶은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고, 먼곳만을 보다가는 그 행복을 잃을수도 있다는 것을 은빛연어가 깨달았으니 다행이긴하다.

 

 

책은 읽을때의 나이와 그때의 기분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 이걸 예전에 읽었을때는 나름 감동적이라고 생각했었던거 같은데...왜 이제는 그런 생각이 별로 안드는지....시간이 더 흐른후에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또 다른 느낌을 받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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