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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소현세자와 강빈,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by 카타리나39 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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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와 강빈

저자
정종숙 지음
출판사
한솔수북 | 2010-01-25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시대를 앞서 간 여성 선각자, 강빈「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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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도의 굴욕이란 말을 들어본 이들도 혹은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잠시 그것을 살펴보자. 삼전도는 조선시대 한강상류에 있는 나루터다.

 

1636년 청은 군사를 일으켜 조선을 침략한다. 그것이 병자호란이다. 청의 막강한 군대를 맞아 싸움을 하던 조선은 결국 항복하기에 이르고 그때 인조는 삼전도로 나가 무릎을 꿇고 청나라 황제에게 세차례 절하고 아홉차례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구례를 하게 된다. 그것을 가르켜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청에 항복을 한 조선은 일방적인 강화조약을 맺기에 이른다. 그 조약의 내용이라는 것이 청나라에게 군신의 예를 지켜야 한다는 것, 출병요청을 응할 것, 왕의 장자와 제2자를 선양에 인질로 보낼 것, 공물을 바칠 것...등등...말도 안되는 조약이긴 했지만 전쟁에서 패한 조선은 그런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조의 아들이자 장자인 소현세자와 그의 부인 강빈 그리고 봉림대군은 선양으로 떠나게 된다. 한두해만에 돌아올것이라 믿었던 인질 기간은 8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그들을 고국땅인 조선으로 돌려보냈다.

 

구중궁궐에 갇혀 그곳에서만 생활하던 세자빈에게 청나라에서의 생활은 힘겹지만 새로운 세상을 보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그것은 세자빈뿐만 아니라 소현세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질이라는 상황속에서도 그들은 그 안에서 조선을 위해 좌절하지 않았다. 어려운 고국의 형편을 알기에 도움을 요청할수도 없어 직접 농사를 지었고, 무역을 했으며 그렇게 생긴 돈으로 조선에서 잡혀온 백성들을 사들였다. 그러면서 소현세자는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가고 있었다.

 

더 발전한 조선, 백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선을 꿈꾸며 조선으로 돌아온 소현세자와 강빈은 그러나 그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다. 고국으로 돌아온 소현세자는 일주일만에 병사를 하기에 이른다. 그의 죽음은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로인해 아버지 인조에 의한 독살이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그때의 시간을 지켜보지 않은 이상은 무엇이 옳다 100%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현세자에겐 어린 아들이 있었다. 이미 원손으로 정해져 있었던 그 어린 손자를 인조는 뿌리친다. 그리고 봉림대군을 자신의 후계로 선언해 버린다. 그러나 강빈에게 시련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현세자가 세상을 떠난 다음해 왕을 독살하려고 했다는 억울한 이유로 그녀또한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의 운명또한 그들의 뒤를 따랐다.

 

소현세자가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강빈이 대단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을 떼어놓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심양장계를 읽어보면 더 자세히 알게 되겠지만 일단 그 책은 너무 두꺼워서 잠시 뒤로 미뤄놓은 상태다.

 

소현세자와 세자빈에 대해 알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그의 아버지인 인조에 대해서다. 인조는 반정에 의해 임금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1623(광해군 15) 서인일피가 광해군과 집권당인 대북파를 몰아내고 능양군(인조)을 왕으로 세운 정변을 인조반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정상적이지 못한 절차로 왕이 된 인조는 재위기간내내 자신도 그런 처지에 몰릴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았다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대대로 임금은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했다. 언제, 누가 목숨을 노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조는 그 불안감이 아주 극심했고 그것을 부추기는 이들이 곁에 있었다. 그로인해 그의 아들인 소현세자는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볼수 있다.

 

조선시대의 왕들중에 그닥 애정을 가지고 있는 왕은 별로 없다. 그러나 소현세자는 예외다. 그가 펼쳐보진 못한 꿈이 있어서인지,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더라면 조선이란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지가 궁금했다. 물론 그가 왕이 되어도 신하들 때문에 자신의 꿈을 모두 이룰수는 없었을테지만...그래도 가보지 않은 길이 아름답다고...소현세자는 왕이 되지 못했기에 더 안타까운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래서 조선의 그 많은 왕과 세자들중에서 소현세자가 가장 궁금하고 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무엇을 꿈꾸었을까? 청에서 조선으로 돌아오며 자신의 마음속에 그렸던 누구나 끼니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사는 나라를 꿈꾸며 죽어갔을까? 아니면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억울함의 눈물을 흘리며 죽어갔을까...새로운 조선을 꿈꿨던 소현세자와 강빈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그후로 조선이라는 나라가 걸어온 길때문일지도....모르겠다.

 

이책은 어린이용이기에 깊은 얘기는 별로 없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기엔 괜찮은 편이다. 제목은 소현세자와 강빈이지만 주 내용은 강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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