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약 2년 연장을 했다.
처음 전세계약을 하고 연장까지 합쳐 이번이 네번째 계약이다. 처음 전세 계약을 할땐 심하게 불안감을 느꼈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큰 금액이 오고가는 일이었고,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나 혼자 책임져야 하는 일이었기에 그랬다.
이사를 할때는 친구, 가족의 도움을 받았지만 계약할때만은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었다. 혼자 산다는건 이런 거였다. 모든 책임이 나 혼자에게만 있다는거.
계약을 하고, 이사날에 잔금을 치르고 동사무소에서 확정일자를 받을때까지 '제대로 된 계약 맞는거지?'라는 불안감이 계속 따라다녔었다. 그렇게 모든것이 끝다고야 아! 제대로 해냈구나하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었다. 그렇게 첫 계약을 하고 전세기간이 지나 연장을 했을때까지는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그 집을 주인이 팔았고 나는 또 이사를 해야했다. 집을 보러 다니고 계약을 하고 - 이사할집과 그전집의 전세금 반환등이 부동산을 통해 그나마 쉽게 이뤄졌다 - 무사히 이사를 마치고 또 확정일자 받고. 해본 일이지만 또 불안하고 ㅜㅜ
할때마다 불안한건 매번 들려오는 전세사기에 대한 뉴스탓이 컸다. 또 여전히 나에겐 큰 금액이라서다. 누가 평상시에 쉽게 억단위의 거래를 하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다시 2년이 지나 오늘 연장을 했다. 그사이 전세금이 내려가서 - 그전엔 같은 금액 연장이었다 - 처음으로 반환받고 하는 전세계약이었다. 이사가는것은 아니니 돈을 못받을까 크게 걱정하지 않은 계약이었지만 서류 확인...확인...확인.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간절했다.
홀로 나와 살기전에도 몇번 이사를 했지만 그땐 정말 내 몸만 움직였던때라 이렇게 귀찮은 일들이 많은줄은 몰랐었다.
하루 연차를 쓰고 전세계약 연장하고 확정일자 받고, 실거래가 신고도 하고 무사히 돈까지 받고 끝냈다. 2년은 또 아무 생각않고 살수 있겠지. 2년뒤만 생각하면 또 머리 아파오지만 미리 걱정하지 말자. 그때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이래서 집을 사나 싶다.
혼자서 잘 하고 있다.
잘 살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2년뒤엔 내집에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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