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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하루하루 내가 사라져간다 '변신'

by 카타리나39 201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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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창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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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중에서도 유난히 좋아하는 몇개의 소설중에 하나다. 조금은 아니 아주 많이 황당한 설정이긴 하지만 미래엔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히 집을 구하기 위해 찾았던 부동산에서 준이치는 소녀를 구하려다 머리에 총을 맞았다. 죽을것이란 느낌과는 다르게 준이치는 살아났다. 그저 별거아닌 사고였나? 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준이치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뇌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세계 최초로 받고 살아났다는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겪은 수술임에도 '그래도 살려줬으니 고마워해야한다' 라고 말한다.

준이치는 혼란을 겪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자꾸 변해가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 원인이 혹시 이식을 받는 뇌때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를 수술했던 이들은 그의 의심을 별거 아니라며 일축해 버린다.

어렵게 구한 뇌 제공자의 집을 찾아 가지만 아무런 느낌도 받을수 없었다. 그래서 뇌의 이식과는 상관없이 큰 수술을 겪은후라 성격이 조금 변해간다고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결국 준이치는 그들이 도너의 존재를 속였다는것을 알게되고 그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자신에게 나타난 새로운 행동들이 그의 영향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준이치는 혼란을 겪는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겉모습은 준이치의 모습을 하고 있고, 그의 기억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사라지는 자신의 기억...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닐것이다"

그렇게 자꾸만 변해가는 자신을 봐야했다.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는 자신을 느껴야했다. 준이치는 하루 하루 준이치라는 본래의 자신이 사라져가며 새로운 인격이 형성되는것을 스스로 느껴야했다. 어느날 눈을 떴을때 준이치로써 자신은 전부 사라져버리는것은 아닌가 불안해할수 밖에 없었다.

"1%의 뇌 이식을 받은 나는 나인가? 그렇다면 10%, 20%....90%의 뇌 이식을 받은 나도 나라고 할수 있을까?"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내가 나로써 존재한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는 그다. 준이치는 행동이 변해가는 자신을 보면서부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었고, 결국 자신으로써 존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뇌라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알수없는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장기이식조차 제공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있는데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같은 뇌라면 더 많은 영향을 받게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우리가 알수없는 세계다.

이 책은 부분 뇌이식이 가능했을경우 뇌 이식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만약 내가 살기 위해 죽은 이의 뇌를 이식받게 된다면 당신은 받아들인것인가? 아니면 그냥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이식을 받아들인다면 혹시라도 이식자 뇌의 영향을 받아 전혀 다른 인격으로 변해가는 스스로 감당할 수있을까? 변해버린 나도 나라고 장담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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