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인어아가씨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와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 아버지의 버림후 여자는 동생을 잃었고 엄마의 눈을 잃었다. 여자에게 아버지는 철저하게 원망의 대상이다. 조강지처와 자식을 버린 아버지는 새로운 여자와 딸을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에게 자신이 버린 전처와 자식은 잊혀진 기억일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버려진 딸은 복수를 꿈꾼다. 그 대상은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가 너무도 예뻐하는 그의 딸, 자신에겐 동생이 아닌 그저 복수할 대상의 딸일뿐...이것이 인어아가씨의 얘기다.
동상이몽은 어떤가....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못하고 고모라 불러야했던 여자. 자신의 출생을 비밀을 알아버렸지만 엄마는 끝내 자신은 고모일뿐이라고 한다. 어렵게 알아낸 아버지란 남자를 찾아간 여자
"내가 **의 딸이예요!"
"그래서?"
자신의 딸임을 알면서도 지나가는 낯선이가 한마디 한듯 그렇게 무심히 애기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그가 너무나 사랑하는 딸을 상대로. 그에게 가장 아픈일이 될것이라는 생각에 여자의 복수는 그렇게 자신의 동생이지만 전혀 남이라 느껴지는 여자에게로 향한다.
인어아가씨란 드라마와 동상이몽은 그렇게 닮아있다. 복수하려는 대상이 아버지이지만 복수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그 아버지의 딸의 남자와 관련이 된다는것이다. 물론 드라마와 소설의 다른점은 드라마속에선 상대 남자가 모르고 사랑에 빠지지만 소설속에선 남자도 나름 이유가 있어서 여자의 접근을 허락한다는것뿐...
소설속의 그녀는 누구라도 자신을 붙잡아 주길 원한다. 누구라도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는다. 마음이 움직여 사랑하게 된 남자까지도 결정적인 순간에 고개를 돌려버리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자를 다시 세상밖으로 돌려놓은것은 고모였던 엄마의 진심...그리고 남자의 간절한 사랑.......이였다. 여기선 남자의 아버지가 나름 멋지게(?) 나오는듯 ㅎㅎㅎ
가끔 이렇게 버려진 자식들이 복수를 하는 얘기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너무나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힘겨운 일을 많이 당한다는 공통점이 있긴하다. 그런 와중에서도 성공을 하는걸 보면 대단하긴 하지만...
"나를 봐줘. 나를 나로써.......나를........나를 먼저 생각해주면 안돼? 단 한번만이라도..."
"당신 아프지? 당신딸때문에 아프지? 그런데 나도 당신딸인데...나때문에 당신은 아프다는 생각조차 못하지. 나는 그렇게 당신한테 철저히 남인 사람이니까...."
이복동생에게 준 상처가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다가왔을때도 사람들은 어느 누구하나 여자의 상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는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했음을 알면서도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더 많은 상처를 받고 돌아선다.
인어아가씨에선 그나마 여자의 엄마가 있어 모든것을 함께했지만 동상이몽속 여자에겐 엄마마처 여자에게 상처였다. 나중에야 진심을 알게 되지만 (역시 사랑은 표현이 중요한법)
사랑으로 상처받고, 사랑때문에 원한이 생기고, 사랑때문에 미워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모든것이 덮어지고 치유되는것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것은 역시나 사랑인 모양이다.
내가 사 놓고도 있는지도 몰랐던 소설책...그러다 할일없는 날 집에서 딩글 딩글거리다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대체 이런 책들이 몇권이나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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