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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by 카타리나39 201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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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물질적 가치만 내세우는 세상의 비인간성에 염증을 느끼며 반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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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의 홀든, 그는 이미 여러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전적이 있는 소년이다. 그런 소년은 또다시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퇴학을 당했지만 집에 돌아가야 할 날은 아직 며칠은 남아있다. 그러나 소년의 주변에서는 그것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언제나 지저분해서 소년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애클리, 그리고 룸메이트인 스트라드레이터는 자신의 어린시절 친구인 제인과 데이트를 한다. 소년이 보기에 스트라드레이터는 얼굴만 잘생긴 호색한일뿐 얼간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그가 제인과 데이트를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상한 소년은 자신만의 상상으로 결국 스트라드레이터와 싸움을 벌이게 되지만 일방적으로 맞고야 만다. 그리고는 그밤 결국 짐을 싸들고 기숙사를 나오고 집에 돌아가기로 한 수요일까지는 집밖에서 지내기로 결심을 한다.

 

학교생활내내 모순적인 인간들속에서 괴롭던 홀든은 학교밖을 나와서도 내내 그런 사람들속에 둘러쌓여 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여자들을 유혹도 하고, 잠깐의 실수로 매춘부를 사기도 하고, 옛 친구를 불러내 결국 그의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홀든은 결국 모든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을 피해 자신의 동생 피비를 만나러 집으로 향한다. 그저 단지 피비에게만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뭘 좋아하는지 한가지만 말해봐

 

어린 동생 피비의 물음. 모든 게 가식적이고 다 싫다는 그에게 어린 동생이 물었다. 모든게 다 싫은거 아니냐고. 정말 좋아하는게 있기는 하냐고! 홀든은 쉬이 대답하지 못한다. 그런게 아니라고하면서도 ... 자기도 좋아하는게 있다고 말하지만 피비에게 흡족한 대답은 아니다. 그런 오빠에게 피비는 다른 질물은 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게 있는지...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상상을 하곤했어. 어린애들만 수천명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앞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거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p229-230

 

어째서 소년은 파수꾼이 되고 싶었던걸까. 막무가내로 달리는 애들처럼 자신의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알수없는 어딘가로 달려가고 싶었기에, 그런 자신을 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하기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년이 깨닫지 못해서 자신을 지키고 있는 파수꾼을 보지 못하고 혹은 그들이 내민 손을 보지 못하고 달려가버린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삐뚤어진 시선을 가지고 있을때는 아무리 좋은말을 해도,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제대로 들려오지 않으니 말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었던 소년 홀든은 어찌 되었을까? 그는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는 모순이 가득한 세상속에서 그 모순을 헤치며 나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그 모순에 타협해 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는 모른다. 그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는 것밖에는...

 

가출아닌 가출이 되어버린 며칠사이 홀든의 발걸음을 따라 움직인다. 그의 앞에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홀든의 마음...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말하는 이들이 많다. 어째서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청소년기란 13세에서 20세기 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고 정의되어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속의 소년이 딱 그에 해당되는 16살이다. 그에게 세상은 모순덩어리다. 어느것하나 마음에 차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꼭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중2병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2병이란 나는 다른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특별하다라고 느끼며 남들에게 냉소적으로 대하고 그럼으로인해 고독에 빠지게 되는 병을 말한다고 한다. 중고등학교때즘 나타나는 사춘기 증상과 비슷하다. 홀든의 모습이 그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이 짜증나게 하는 구석이 있고, 지적인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대들뿐이고, 어른들은 대부분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라고 바라보고 있는 홀든의 시선은 정말 그러하다. 홀든 자신조차 그다지 지적이랄 수 있는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고, 사람의 기분을 아랑곳안하고 자신만의 기분에 빠지는 모습도 보였기에 아마 더 그리 느껴졌을 것이다.

물질만 내세우는 세상의 비인간성에 염증을 느껴서....라는 소개글이 있지만 홀든의 행동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방황을 하며 호텔에 묵고, 꽤 많은 돈을 술을 마시는데 사용해버린다. 정말 돈 한푼없이 거리로 나섰다면 과연 어땠을까도 궁금해지는 대몫이다.  

 

읽는 내내 왜 어째서...이 소설의 제목이 호밀밭의 파수꾼일까? 궁금했는데 그것은 홀든이 동생 피비와의 대화속에서 등장한 것으로 어느정도 궁금증이 사라졌지만 호밀밭에 파수꾼이 있는건가?하는 궁금증은 있다. 내가 호밀밭을 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정말 호밀밭에 파수꾼이 있다면 그가 하는 일은 뭘까? 이런 엉뚱한 궁금증만 유발하는 제목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청소년기를 아무탈 없이, 어떠한 심리적 변화도 없이 보내버린 탓인지 그도 아니면 내 주변에서조차 그런 인물들을 본적이 없어서인지 나는 사실 청소년 성장소설을 보며 딱히 마음에 와 닿는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특히나 이렇게 사회의 구조자체가 우리와 다른 외국의 소설은 더욱 그러하다. 홀든의 나이가 16! 한참 어린 그 소년이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접대부를 사기까지 하는 모습에 어느정도는 동조할 수 있었어야 홀든의 방황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내가 전혀 그러지 못했으니 그의 방황은 그저 먼 곳의 얘기처럼 느껴질 뿐이다.

 

사회적 모순은 어느 시기라도 다르지 않고 또 앞으로 다가올 미래또한 마찬가지 일지 모른다. 그 모순 안에서 적응하고 살아갈지 혹은 모순을 피해 도망갈지, 그것도 아니면 그 모순의 한가운데서 모순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할지는 각자의 몫일테고....다만 다시 학교로 돌아갈 소년 홀든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그 다음이 궁금해지긴 한다.

 

인간들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이 네가 첫 번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현재 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윤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민했던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몇몇 사람들은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수 있는거야. 나중에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수 있게 될지도 몰라. 네가 그 사람들에게 배웠던 것처럼............” p 249-250

 

비록 내가 동조하지 못했더라도 홀든의 흔들렸던 마음과 세상을 바라보던 시야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그만의 생각속에서 누군가는 분명 위안을 얻고, 동조를 하며 어떤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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