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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 정음의 서운대가 보여주는 학벌

by 카타리나39 201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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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과 정음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수 있는 서운대가 정음의 입을 통해 나왔다.

내가 이뻐하는 커플이라 이들이 아파하는것은 싫지만 그렇다고 그냥 모른척 넘어갈수 있는 문제는 아니였다. ㅠㅠ

서운대 졸업식에 가려했던 정음은 우연찮게 만난 현경때문에 졸지에 서울대를 가게 된다. 거짓말을 한 탓에 현경이 질문을 할때마다 땀을 비오듯 흘려야했던 정음은 결국 정작 자신의 졸업식이 있는 서운대는 가지도 못하고 서울대를 헤매다 시간을 보내게 된다.

늦게서야 찾아온 지훈이 건네준 꽃다발을 받으며 "졸업식 못 갔어요" 라고 눈물 글썽이며 말하는 정음이 안타까워 결국 지훈은 정음과의 둘만의 졸업식을 하게 된다.

"나 다시는 여기 안와"

"야, 서운대...이름이 그게 뭐냐? 헷갈리잖아..."

"미안해, 너 잘못은 아닌데......"

스스로에게조차 자랑스럽지 못했다는 서운대 졸업식, 그래도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어 조금은 웃을수 있던 정음은 마지막으로 학교에 인사하라는 지훈의 말에 그렇게 소리를 지른다. 처음 입학했을때도 떠올린다. 그저 대학생이 되었다는 설렘으로 행복했던 날들을...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야 느꼈던, 그래서 스스로도 자랑스럽지 않았던 대학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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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음은 자신의 입으로 서운대임을 털어놓게 된다. 그걸 들으며 놀라는 준혁과 지훈...으로 에피가 끝났으니 아마 그 후의 얘기가 연결되어 나올것이다. 현경에 의해 과외를 그만두게 될 정음의 얘기가...지훈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진다

정음은 자신을 위해 지금 노력을 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 지훈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 결정해서 말하는 이유도 그 노력의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당당하지 못했던 자신에게 주는 매다. 이걸 이겨내면 정말 항상 그녀가 외쳤듯이 "자신있고 당당한" 정음이 되지 않을까 살며시 기대해본다.

물론 나또한 정음이 잘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학력을 속였다는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이제서라도 밝힌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발각된게 아니라 밝혔다는 것이...밝혔다고 해서 모든걸 용서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문득 이번 에피를 보면서 PD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뭘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학력을 속이면서도 잘 살고 있는 이들을 빗댄것인지...아니면 능력과 상관없이 오직 간판만을 보는 이 사회를 빗댄것인지 말이다.

준혁은 정음으로 인해 성적이 올랐다(일부 사람들은 세경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한것이니 세경때문에 오른것이다라고 말하지만 그 성적을 올리게 도와준것은 정음임을 잊은 발언이다)

그들이 정음을 부른 목적은 당연히 준혁의 성적향상이였다. 그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이뤄냈음에도 정음은 서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돈을 더 받았다고? 그럼 서울대를 나와서 준혁의 성적을 못 올렸는데도 그 돈을 받는것은 정당하다는거냐? 라는 식의 되묻기가 나올거 같으니 그건 빼고가자 ㅡㅡ;;

"와, 서울대도 아닌데 그리 잘 가르친거예요?" 라는 반응은 절대 우리 사회에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간판을 중요시 여긴다. 오죽하면 연기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연기자조차 간판을 앞세우는 경우가 생기겠는가...

내 주위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 오로지 대학을 나왔을뿐 전공과도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는 단지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그와 똑같은 일을 2년이상 해온 숙련자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 이것이 과연 정당한지 나는 모르겠다. 불공평하다 말을 해도 답변은 항상 같다.

"대학을 졸업했는데...그건 인정을 해줘야지"

왜? 일을 더 못하는데....어째서 일과 관련된 전공도 아닌 대학 졸업장을 인정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주위는 온통 대학 간판을 우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대학에 목을 메는것이 아니겠는가!!!

정음이 학교를 속일수 밖에 없었던것은 이 사회가 오로지 간판을 중시하기때문이 아니였을까? 능력대로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라 대학 이름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과연 PD는 여기서 학력위조의 문제점을 우선시해 다룰지 아니면 능력이 아닌 학벌위주의 부조리한 사회를 우선시해서 다룰지 궁금해진다.

혼자 정음을 위로하며 생각하다 쓴 것이니 의견 다른 사람은 사뿐히 무시하고 넘어가주시길...얘기하기 귀찮으니까..

(난 하이킥내에서 지.정 지지자이니 얘들 얘기는 다 용서가 되는게야......ㅋㅋㅋ 현실이라면 어림없어...라며 열낼지도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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