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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살맛납니다' 참 살맛나지 않는 드라마

by 카타리나39 201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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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실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집에서 보기에 요즘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대략적인 내용을 일단 살펴보면...(줄거리는 들어서 알게되었다 ㅡㅡ;;)

7년을 사귄 남자에게 배신당한 민수(김유지)가 새로 만난 유진(이태성)과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을 해서도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시아버지(임채무)에게 온갖 구박을 다 받다 겨우 조금 인정받게 될 즈음 7년전의 그 남자가 나타남으로써 시아버지는 민수가 가진 아이까지 자신의 손자로 인정하지 못하겠다 한다.

결국 시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아이를 유산했다 거짓말을 하고 민수와 유진은 이혼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좀 흘러 민수는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고, 유진은 겨우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존재는 언제나 불안요소가 된다. 결국 유진의 아버지는 민수에게 아이를 데리고 호주로 몇년 떠나있을것을 강요한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참 말도 안되는 내용의 드라마이긴하다. 말도 안된다 하면서도 보는 이유는 왜 제목이 살맛납니다..인가가 궁금해서인지도 모르겠다 ㅡㅡ;;

여기서 이해할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민수인듯하다. 어쩔수 없이 이혼을 했지만 그 집과는 이미 끊긴 인연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시아버지 앞에서 쩔쩔매는듯한 모습을 이해할수가 없다. 유학에서 돌아온 유진이 찾아와 만난것을 알고 야단(?)을 칠때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저는 다 끝났어요. 아드님을 설득하세요" 라든가

"아드님부터 단속하시죠" 라는 말을 해야한다 생각했지만...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는다. 떠나 있어달라 하니 지방으로 떠날 생각까지 한다. 그리고 그것도 불편함인지 호주로 떠나 있으라하니 그래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민수다.

민수....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들인 유건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본인도 아니다. 오로지 그녀에겐 사랑하는 유진의 행복만이 중요한듯 하다. 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가족이 아프건 말건, 자신의 아들이 외롭게 살건 말건 상관이 없는 듯하다. 그녀가 그렇게 바라는 유진의 행복이 정말 유진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이라 말할수는 없을지라도...

그녀에겐 과연 사랑하는 유진보다 중요한것은 없는것일까? 그녀의 행복이 그가 행복해야만 나오는 것인지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아들과 가족들을 말이다. 그리고 진정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도...

다시 시작된 사랑 - 8점
정휘 지음/Scene(발해)

살맛납니다를 볼때 간혹 떠오르는 책이다.

다시 시작된 사랑이란 책도 내용이 비슷한듯하다. 서로 사랑했지만 시어머니와 남자를 사랑했던 한 여자때문에 어쩔수 없이 떠나야 했던 여자는 그렇게 홀로 떠나 아이를 낳아 키운다. 자신의 가족에게조차 등돌릴수 밖에 없었던 여자는 오로지 그를 닮은 아들을 보며 살아간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보게 된 두 사람은 그 힘겨웠던 반대를 물리치고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내용의 차이점이라면 드라마는 여자의 과거가 문제가 되고, 소설은 집안이 문제가 되는것이다.

살맛납니다라는 드라마와 다시 시작된 사랑의 또다른 차이점은 남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살맛의 유진은 그렇게 심하게 반대했던 아버지가 바뀌었다는 말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그녀를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새로운 여자를 만난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사랑의 기윤은 다시 나타난 여자를 보며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 다짐을 하고 그녀가 떠나게 된 진짜 이유를 찾으려 노력한다. 기윤에게 사랑은 오직 하나 여주인 채인뿐인것이다. 채인이 싫다고 해도 강제로라도 자신곁에 머물게 하고 싶어한다.

역시 매력적인 남주는 로설에 있는것이 분명하다. 로설속의 남주들은 결코 다른 여자에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한 여자를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ㅋㅋㅋ 이래서 로설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살맛납니다를 보면서 여주의 저런 성격도 맘에 들지 않지만 그보다 더 맘에 안드는것은 남주의 성격이다. 여주인 민수는 사랑때문에 자신의 모든걸 너무 쉽다 싶을정도로 포기하는듯 하고, 남주인 유진은 사랑했었나? 의심이 갈 정도로 너무 쉽게 여자를 놓아버린다는 느낌이 들곤한다.

살맛의 특이한점은 반대하는 이가 일반적으로 보여지던 시어머니가 아니라 시아버지라는 점이다. 여태 이런 시아버지를 본 기억이 별로 없는듯하다. 또 이렇게 심한 막장스러운 반대로 처음인듯하고

제목이 왜 살맛납니다 인지 알수없는...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살맛나지 않는 드라마다. 왜 제목을 저리 지었는지 모르겠다. 이걸보면 비슷한 환경의 사람과만 사랑하고, 여자는 절대 과거가 있으면 안된다 말하는거 같다. 사랑도 조건보고 해야할거 같은 참 살맛나지 않게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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