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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구미호, 여우누이뎐' 겉과속이 다른 인간들

by 카타리나39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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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어린딸을 살리고 싶어 구산댁과 연이를 못가게 막으려는 대감 윤두수는 구산댁에게 자신의 첩이 되어달라고 말하면서까지 곁에 잡아두려고 한다. 자신의 진심을 철저히 감추며 구산댁과 연이에게 한없는 애정을 베푸는 모습을 보인다.

정규도령과 친해진 연이는 그곳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 윤두수와 정규도령이 연이를 너무 좋아하자 내쫓을수 없음을 알게 된 초옥은 겉으로는 연이와 친하게 지내는척하기에 이른다.

초옥이 마시게한 여우피로 인해 어린 연이는 사경(?)을 헤매지만 구산댁은 차마 여우구슬을 사용하지는 못하고 망설인다. 구산댁과 연이를 쫓아내고 싶어하는 양부인은 박수무당을 찾아가지만 그는 진실을 얘기해주지 않는다. 때가 되면 알것이라고, 후세에 덕을 쌓는다 생각하라고 하면서 말이다. 대체 무슨 덕을 말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가긴 하지만...

의원을 불러오겠다는 대감 윤두수와 어린 연이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자 할수없이 여우구슬을 사용하고 마는 구산댁...그로인해 한동안 여우의 기운을 쓸수 없게된 그들앞에 사냥꾼이 다가온다. 그리고 사냥꾼이 뿌린 가루로 인해 여우의 모습을 조금 보이게 된 연이

"어머니 전 괴물입니까?"

어린 연이는 운다. 인간과 다른 모습인 자신이 모습을 받아들일수 없다. 어렸을때부터 남들과 다름을 이제서야 확실히 알게 된 연이는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아직은 어리기만 한 연이가 받을 충격에 구산댁은 때가되면 알려주겠다 말하며 서로의 고집을 굽히지 않는 그때 그들을 찾아서 윤두수가 달려오는데...

 

인간이란 얼마나 무서운 존재들일까...겉과 속이 다른 윤두수 대감과 초옥을 보니 새삼 그 이중성에 오싹해진다. 그 어린 초옥까지 그런 사악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니...

언젠가 죽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친절한척, 아끼는척...모든 배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윤두수와 맘에 안들어 언젠가는 죽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앞에서는 친절하기 그지없는 초옥은 참 닮은 꼴이다. 그런데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그 어린 나이에 사람의 목숨이 그리 하찮을수 있는 것일까...정말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 착한 구미호와 악한 인간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 힘은 있지만 언제나 인간앞에서 약자인듯한 모습을 보이는 구미호는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이다. 자신의 어린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녀가 인간을 헤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의 자식을 위해 남의 자식의 희생을 생각한다. 참 무서운 인간이다.

그들이 과연 마지막 순간에 아무 망설임없이 연이의 죽음을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끝내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양심조차 남아있을 않을것인지... 

 

그런데 왜 여우누이뎐일까?

누이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이거나 일가 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 형제를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 되어 있다. 흔히 나이가 아래인 여자를 이르는 말이다. 그럼 이 드라마에서 여우인 연이를 누이라 말할수 있는 이는 누구일까?

여기선 두 사람을 생각할수 있다. 윤두수의 첩에게서 난 아들 윤충일과 현재 연이를 좋아하고 있는 조현감의 아들 조정규...연이보다 나이가 많은 두 사람의 시선으로 보아야 여우누이가 탄생하지 않을까한다. 일가친척은 아니지만 그저 나이 아래인 여자를 뜻한다면 말이다.

혹은 아무 이유가 없는건가? 우리가 유관순 열사를 무조건 유관순 누나라고 부르는것과 같은 식으로???

이루워질수 없는 사랑을 연이는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연이에겐 정녕 인간이 될수 있는 기회는 전혀없는것인지 벌써부터 그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선하고 착하기만 한듯한 구미호 모녀...그들의 미래는 어찌될까?

 

 

* 그런데 그 사냥꾼은 왜그리 구미호를 잡으러 다니는걸까? 구산댁이 사람을 잡아먹었나? 아니면 구미호는 다 나빠! 라는건가...

* 아무리 구미호라도 아이는 아인가보다. 엄마말을 너무 안들어 ㅜㅜ 구슬 절대 보이지 말라고했는데 그거 가지고 가서 팔려다가 쫓겨다니게 만들고(물론 엄마가 아팠지만) 집에 있으랬더니 나가버리고(물론 자신의 모습에 놀라서지만) 얼른 나무에서 내려오라는 절대 안 내려오고...연아...엄마 말좀 듣자...응...?

* 초옥역을 맡은 신애양...발음이 부정확해서 대사가 잘 안 들린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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