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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지루한 시간에 S.O.S

by 카타리나39 201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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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2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로맨스소설
지은이 김수희 (청어람,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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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글]

"다시 내 눈에 띄면 널 가만두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런데 꼬맹이, 기억을 못한다고?" - 브레이크 없는 인생의 선두주자, 차혁진 32세. "당신 눈에 띈 건 절대 고의가 아니에요. 그런데 노땅한테 내 인생을 맡기라구요?" - 달콤한 인생을 원하는 얼음성의 프린세스, 하이린 23세. 결코 의도한 게 아니었다. 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만났고, 싸워야 했고, 그렇기에 사랑도 미움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은 예측 불허. 사랑은 비상구가 없다!



재밌다. 이렇게 뜨끈 뜨끈하고 지루한 여름날에 읽기엔 아주 좋은 소설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특히나 머리 복잡할때는 이런 소설책이 맘에 든다. 그냥 읽히는 대로 생각할 필요없이 주인공의 말에 웃어주면 그만인 책........

여주인공 성격이 대체적으로 맘에 든다. 좀 싸가지가 없고, 자기 멋대로인 면이 있지만 나는 이런 여주가 참 좋다. 순종적이고, 참고 참고 참는 스타일의 여주인공을 보면 짜증이 난다. 요즘같은 시대에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형이라든가, 언제나 조용히 지켜보고, 참고만 기다리는 애니(캔디 친구 맞나?)형은 솔직히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사실 캔디처럼 매일 그렇게 참다 화병이 나지 않으면 다행인게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아야지..그저 지켜보기만해서야 어디 변화가 오겠는가. 요즘은 적극적인 시대니 소설속에도 이런 주인공이 등장해줘야 하는것이다.

 

왕싸가지 하이린...고딩때 잘못을 저지른다...그래서 혁진에게 모욕을 당한다. 하이린 인생에 그런 굴욕은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다. "다시는 내 눈에 띄지마" 그렇게 경고를 한 혁진을 다시 만날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남자. '우연..우연이라니까요...' 아무리 외쳐봐도 콩깍지 씌인 남자에겐 통할리 만무하다.

하이린을 사로잡은 남자 혁진또한 꽤 맘에 든다. 4년만에 만난 하이린을 맘에 두고, 그녀의 싸가지 없음도 이뻐보인다는 한마디로 말해 [콩깍지] 제대로 쓴 남자. 조금은 반항적이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기 그지없는 하이린에게 아픈 마음이 있다는것을 알고 다독일줄도 안다.

"내 귀여운 공주님...." 이라고 말하는 혁진...자기 여자는 자기에겐 공주라고 말한다. 어떤 행패를 부려도 다 받아주겠다는 태평양같은 넓은 마음을 보여준다. 내 여자에겐 한없이 다정하고 따듯하게, 남의 여자에겐 차갑게...

악! 어찌 반하지 않을수가 있단 말이냐! 거기다 능력짱...돈도 많고....생긴것도 잘생기고... ㅋㅋㅋ

하이린의 어떤 행동도 예뻐보이고, 모든것을 다 받아주는 혁진...하지만 잘난척에 공주님기질이 다분한 하이린도 그의 말에 고개를 숙일줄 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줄도 안다. 사랑하기에 그가 원하는것을 들어주려는 마음이다.

사랑은 그렇게 둘에게 서로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더 나은 모습을 끌어내 주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끌어내려 하는것이다. 이상적인 모습인건가?

나이차가 있어 여주가 남자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웬지 느끼하거나, 어색한게 아니라 귀엽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 현실에서 사귀는 사이에 그리 부른다면 뷁!! 왠지 현실에선 아니다. 아냐.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속에서만 ㅡㅡ;;

이 작가의 책중에선 제일 맘에 드는 책이라 할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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