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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교도관 나오키, 사형제도에 대해 말하다

by 카타리나39 201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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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에 대해서 찬성이다 반대다의 의견을 놓고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질수는 없다. 하지만 가끔 이런 얘기를 꺼내면 목숨걸고 덤비는 사람들이 꼭 있다.

가끔 사형제도에 대한 의견들을 듣다보면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꼭 나오게 되어있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권리는 없어" 라고, 어디까지나 종교적인 신념이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권리는 없다면 인간을 그것도 힘이없는 여자나 보호해야할 어린이를 죽인 그 범인에 대한 어떠한 처벌또한 내리면 안되는것은 아닌가? 어차피 심판할 권리가 없으니 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형이 정말 옳지않은것일까?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교도관 나오키. 7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MAMORA GOUDA (학산문화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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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하게 된 책 교도관 나오키라는 만화책은 사형에 대한 생각을 또다시 하게했다. 그림체의 특성상 나라면 절대 택하지 않았을 책이지만 우연히 책 전권이 집안에 굴러다녔고 그래서 봤다.  

부유한 부모밑에서 어려움없이 자라 교도관이 된 나오키와 부모를 죽인 살인범을 십여년의 기다림끝에 죽인 미츠루 그리고 또 사형이 확정되어 언제 죽을지 하루 하루가 초조한 많은 살인범들의 얘기다.

나오키는 사형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도관이 되어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이 사형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자꾸만 흔들린다. 사형을 집행해야만 하는 교도관들에게도 그 시간은 악몽처럼 남아버린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사형이란 과연 존재해야 하는가? 라고 끝임없이 의문을 갖는 나오키는...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형이 집행되고, 많은 사건들을 겪은후 말한다. 사형은 모순점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점도 있지만 결국 있어야 하는 제도라고.

나오키가 미츠루에게 묻는다 "사형이란 제도가 없다면 과연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죄를 뉘우쳤을까? ... "  적어도 나오키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낀다. 그런 이유로 사형은 존재해야 한다고. 억울하게 죽어갈 사람이 혹시나 있을지 모르니 보완은 해야겠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1년여를 도망다닌 미츠루. 그 1년여의 시간과 갑자기 자수를 한 그가 사형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던 사연, 그안에 감춰져있던 또다른 비밀.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사형에 대해서도 무덤덤하게, 인생을 초월한 사람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오키와 친해지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마음이 조금씩 바뀐다. 그리고 끝내는 살고자 했던 마음. 그리고 그를 마주하면서 그 사이 받아들여야 했던 본인조차 몰랐던 나오키의 과거.

"나오키.....나 살고 싶어. 이대로 죽고 싶지는 않아"

살수있을꺼란 기대를 했다. 감옥밖의 자유를 꿈꿀수는 없더라도 살수는 있을꺼라 그래서 미츠루는 나오키를 붙잡고 울먹인다. 살고 싶다고, 그저 살아만 있으면 좋겠다고.

".....미츠루 난 너의 죄는 사형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교도관과 죄수로 만났지만 친구가 되어버린 두사람. 살리고 싶었다. 살릴수만 있다면, 그래서 노력했다. 하지만 미츠루의 죄는 살인. 살인은 당연히 사형이어야한다. 나오키는 울면서 친구가 된 미츠루의 애원에 위로조차 건넬수가 없었다.

미츠루의 얘기뿐 아니라 각각의 사형수들의 얘기가 그려지고 있다. 그들이 왜 거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변해가는지 혹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지. 또 어느덧 친해진 죄수들을 직접 사형시켜야 하는 교도관들의 고민. 그 안에서 나오키는 끝까지 교도관이란 직업을 갖고있게 될것인지...... 사형을 반대하는 사람이건, 혹은 찬성하는 사람이건..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사형제도는 옳은것인가...그른것인가? 누구도 쉽게 어느 한쪽이 맞는 답이다 말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법이란것은 불완전한 인간들이 그래도 어떻게든 균형을 유지하고, 범죄를 막고자 실수를 보완해가며 만든 제도라했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인간은 그 법을 따르는수밖에 없다고.

 

성폭행을 하려다가 실패하자 여자를 죽였다. 도망다니던 범인은 잡혀고 법의 심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내려진 형량은 20년이 조금넘은 시간. 과연 이게 옳은 판결인가? 죄와 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천칭을 들고 있다는 정의의 여신상! 정말 이런 판결이 균형이 맞는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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