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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늑대소년, 판타지속에 녹아든 착한남자

by 카타리나39 201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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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2012)

8.8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박보영, 장영남, 유연석, 김향기
정보
드라마 | 한국 | 125 분 | 2012-10-31

 

* 늑대소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스포일러가 있을수도 있으니....보실분들은 사뿐히 패스해주시길 바라며... ^^

 

 

영화는 현재의 싯점에서 시작해 47년전의 과거로 돌아가고 다시 현재의 싯점으로 돌아와 끝을 맺는다.

현재의 순이는 한국땅이 아닌 외국땅에서 자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 한국으로 날아오고 자신이 오래전 살았던 시골의 옛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 오래된 집을 보며 늑대소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47년전의 그날로...

무덤덤하고 어느것에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듯한 소녀 순이, 그리고 어쩔수 없이 시골로 내려올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가족들...그들이 도착한곳은 사람이 세가구뿐인 작은 시골 마을이다. 옆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알거같은 그런 곳...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예상치못한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말도 못하고, 먹을것을 보면 정신이 없는듯한 한 소년을...

47년전 많은 전쟁고아들이 있었다면서 그런 아이중의 한명으로 치부해버리는 공무원(?)들, 시설로 보내야하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필요했기에 순이의 가족들은 어쩔수없이 소년을 데리고 있을수밖에 없다. 순이의 엄마나 순이의 동생은 쉬이 그를 받아들이지만 순이만은 탐탁치가 않다. 그렇게 그 정체를 알수없는 소년은 철수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되었다.

철수와 동거가 시작된 가족들은 그의 이상한 행동들을 그저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 가족들뿐 아니라 동네 꼬마들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준다. 나와 다른 남을 그저 다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것또한 어쩌면 판타지이기때문에 가능한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기에 모든 사람들이 이런다면 영화는 재미가 없어져버릴테니 삐딱한 인간이 한명 등장...

순이를 짝사랑(?)하는 한 인간은 아버지 재산을 믿고 그것이 자신의 힘인양 으스대며 사는 뭐 그렇고 그런 나쁜 인간이다. 그가 보기에 철수는 바보였다가 괴물이 된다. 그래서 삐뚤어진 사랑의 감정이 한몫보태 괴물을 때어내려고 하는것이다. 하긴 늑대소년인 철수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을 그가 대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47년전의 우리는 현재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나와 다른 남을 그것이 같은 인간이 아니라면 더욱 외면할수밖에 없을것이다. 당연하다.

 

늑대소년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는 판타지를 품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세상에 있을수 없는 존재 - 물론 있을수도 있다. 우리가 모를뿐 - 에 대한 판타지...그런 판타지속의 인물들은 현실의 인물들보다 순수하고, 뛰어난 뭔가를 가지고 있다. 이것도 그들이 주인공일때 얘기지만...

송중기를 위한, 송중기에 의한, 송중기의 영화라고 할수있을정도로 영화보는 내내 송중기만이 시야가득 들어왔던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남성 관객들에게는 박보영이 더 많이 남았겠지만 여성인 나에겐 오로지 송중기뿐!!!!  ㅡㅡ;;

그럼 어째서 송중기가 열연한 철수라는 인물에 몰입하게 되는걸까?

그는 착하다. 그는 헌신적이다. 그는 순정적이다. 그는 잘생겼다. 그는 나만을 바라본다. 여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남자에게 바랄듯한 그런 면모를 철수는 보여준다. 오로지 순이를 바라보고, 순이를 지키려하고, 순이에게 복종한다. 그리고 끝임없이 기다린다. 판타지속에서 송중기의 철수는 착한남자다. 아무리 그가 늑대로 변신한다고해도 그는 여전히 착한 남자로 존재한다. 세상에 없을거같은...뭐 이런저런거 다 떠나서 일단 송중기가 잘생겼으니까 (이런 외모지상주의같으니라구 ㅋㅋㅋ)

 

훌쩍, 훌쩍....

여기저기서 울리는 흐느낌(?)들때문에 내 감정은 몰입되었다 말았다를 반복했지만 꽤 슬펐던 영화임에는 확실하다. 따지고보면 허술한 부분도, 이해할수 없는 부분도 존재하고 있지만 어차피 이건 판타지 물이고 그걸 현실적으로 따지고 들면 피곤할테니까 그냥 그러려니 이해하고 넘어가버린다. 그렇게 넘어가더라도 요즘들어 본 한국영화중에 가장 재밌었던것은 사실이다.

만약 상상해보라. 늑대소년의 주인공이 송중기처럼 잘생긴 배우가 아닌 못생겼거나 혹은 그저 그런 평범한 인물일때를 말이다. 지금처럼 여고생들이 몰입해서 빠져들수 있었을까? 그래 그래 외모지상주의는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것이니까 ...

 

* 늑대소년은 왜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가

* 47년동안 늑대소년은 어떻게 생활할수 있었는가 (머리모양도, 옷도...기타 등등)

* 다 쓰러질거같은 그 집은 47년간 어찌 그리 보존상태가 좋았던가

* 늑대소년은 어떻게 책을 읽을수 있었던가..... (천재였던거야? 그런거야??? ㅎㅎ)

뭐 이런 의문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그래 판타지...알아 알아. 판타지라고...안다니까...뭐 넘어가자고. 송중기가 잘생겼고, 연기도 잘했고, 나름 슬프고 재밌었으니까...라는 결론을 내린 영화 늑대소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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