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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15. 당신의 인생엔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The Diary"

by 카타리나39 201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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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IARY(더다이어리)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제임스 패터슨 (북스캔,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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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한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그 남자가 떠났다. 어째서인지 명확한 이유를 알수없어 힘들어할때 떠난 남자에게서 소포가 도착한다. 그 안에는 그의 아내가 그의 아들을 위해 쓴 일기장이 들어 있다.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는 말로도 행동으로도 설명할수 없을거 같아. 우리 둘 사이에 있던 일은 정말, 정말 미안해. 모든게 내 탓이야...(중간생략)...날 조금이라도 용서해 준다면 이 일기를 읽어주기 바래. 이건 내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에 대한 일기야. 미리 말하지만 당신이 읽기 괴로운 내용도 있을거야. 당신과 사랑에 빠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렇게 되고 말았어" 라는 그의 메모가 들어있다.

당신이라면 그 일기를 읽을수 있을까?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에게 아내가 있고, 아들이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충격을 받아 일기장을 멀리 구석에 처박아 버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랬다가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도 희미해지면 궁금해질지도 모른다.

자신은 한낱 바람에 불과한것인가...아무리 남이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라고 말하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이 자신에 대한 회의가 들게 된다. 케이티(주인공)도 역시 그렇게 고민했지만 수잔의 일기를 읽기 시작한다. 아니 읽을수 밖에 없다. 그가 떠난 이유를, 사랑한다면서도 떠날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수잔의 일기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수잔의 일기는 남자를 만나기전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무엇을 계기로 인생에 아들 니콜라스에게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던 엄마의 육아일기이다. 어째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는지..자신이 니콜라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남자가 수잔을 어떻게 사랑했는지가 기록되어 있다.

케이티는 중간 중간 일기를 덮을수 밖에 없었다. 터질거같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와의 일을 생각한다.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남자가 그 일기안에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그가 자신을 사랑했듯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기록...그래서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 그와 수잔...배신감이 들수 밖에 없는 그들의 운명같은 사랑얘기를 케이트는 읽어내려가야했다.

하지만 케이티는 수잔을 미워할수가 없다. 아니 케이티는 생각한다. 어쩌면 남자를 만나기전에 알았더라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꺼라고...

"난 수잔을 미워할수가 없어요"

여자는 부모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는 말도...

"너는 훌륭한 엄마가 될꺼야"

부모님은 단지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 어째서 그런 남자를 사랑한거냐고 다그치지도 않았고, 그 아이를 어째서 나으려고 하냐 묻지도 않았다. 그저 너는 훌륭한 엄마가 될거다...그 말 한마디로 용기를 줬을뿐이다.

여자는 부모님의 기대처럼 용기있게 살려고 한다. 자신안에 자라고 있는 아이를 생각해서....그리고 일기를 다 읽고 나서 남자를 찾아 떠난다.

수잔도 케이티도 하나씩 인생의 아픔을 겪고나서야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아간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만약 그런 사건들이 없었다면 그녀들은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 무엇인지 몰랐을지도...모르겠다.

수잔과 케이티 그들만이 그런것은 아니다. 인생은 그저 무난히 흘러갈때는 어느것이 소중한지 아무도 알수가 없다.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만약 큰병에 걸리거나,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좌절을 겪게 된다면 그 순간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것을 떠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수잔의 일기중에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양손으로 다섯 개의 공을 던지고 받는 게임 같은 것이란다. 그 다섯 개의 공은 일, 가족, 건강, 친구, 자기 자신이야. 우리는 끝임없이 다섯 개의 공을 던지고 받아야 하는데, 그중에서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라서 땅에 떨어뜨려도 다시 튀어 올라오지. 하지만 건강, 친구, 가족, 자기 자신이라는 나머지 네 개의 공은 유리공이란다. 그래서 한 번 떨어뜨리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흠짐이 생기거나 금이 가거나, 아니면 완전히 깨어져 버리지. 그 다섯개의 공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제대로 된 사람으로 살수 있는거야" (p25)

일, 가족, 건강, 친구, 자기자신...어느것 하나 중요치 않읂게 있을까? 하지만 일이라는 고무공을 붙잡고 있다가 나머지 유리공들의 깨어짐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볼수 있는것이 인생이다.

가장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정작 살아가다보면 뒷전에 미뤄놓는것또한 그 소중한 것들이다.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매일 매일 잊지 말아야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방치된 것들은 서서히 균열이 가다 깨어질지도 모르니까...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된 실화라고 했다. 사랑을 잃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얘기라고도 했다. 하지만 수잔의 사랑얘기나 혹은 케이티의 사랑보다도 수잔이 니콜라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얘기들이 더 마음에 남았던 책이다.

 

살다보면 나쁜 일도 생겨, 니콜라스. 그래도 그래도 말이지 다시 일어나야 해.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보아야 해. 하늘도 좋고, 바다도 좋아.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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