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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27. 공포의 미스터리 '다잉 아이'

by 카타리나39 201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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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아이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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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처음 변신이라는 책을 접한 이후로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게 된 작가다.

아!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하시나요? 대체 어떻게 소설의 주제에 대해 영감을 얻으시나요? 라고 작가에게 묻고 싶을때가 간혹 있다. 그의 소설들은 언제나 주제가 특이해서 좋다라고 말할수도 있다.

 

"잊지마, 당신이 나를 죽였다는 사실을" 이라는 글이 책 띠지에 적혀있다. 역시나 누군가가 죽었구나 했다. 추리소설류들은 항상 누군가가 죽여야만 성립되니 어쩔수 없는 일이다.

처음은 한 여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냥 차에 치어 죽었다로 끝난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너무 자세하게 묘사가 된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몸 부분들이 죽어가는 기분을...

멀어져 가는 의식의 마지막 희미한 기운이 격한 원망으로 변해갔다. 행복했던 인생이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끝나는 것에 대한 원망이였다 p13

그렇게 원망으로 용서못해, 죽어도 용서못해라는 마음으로 죽어간 여자

 

바텐더를 하고 있는 신스케는 어느날 마지막 온 손님으로부터 머리에 둔기를 맞고 쓰러진다. 그리고 깨어난후 형사의 얘기를 통해 자신이 예전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사고에 관한 기억만이 사라졌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을 때렸던 사람이 자살했다는것과 그 사람이 자신의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어떤 사고가 있었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가 없다.

좋은 일도 아닌데 차라리 기억에 없는것이 좋지! 주위 사람들의 말과는 다르게 자신의 기억에 빈자리가 있음이 어색하기만 한 그는 스스로 사고와 관련된 기억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그 사고에 접근할수록 사람들의 말이 뭔가 맞지 않는듯 찜찜하기만 하다. 파고들수록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조금씩 거짓을 알려주고 있다는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동거녀 나루미...

그에 의해 하나 하나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들, 그안에 들어있는 인간들의 거짓된 마음과 욕심...모든 기억을 찾은 후 신스케의 의외의 행동...진실을 찾았을때 나는 신스케의 행동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신스케의 행동은 역시나 나의 상상을 벗어났다. 인간의 욕심이란 정말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인간의 욕심이란 어느 순간에는 과연 멈춰질수 있는것일까? 아니면 죽어가는 그 순간에조차 그 욕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 인간인것일까?

책 표지에 떡하니 자리잡은 , 그리고 제목 다잉 아이!!!

Dying Eye...죽어가는 눈...죽어가는 자의 눈안에, 명을 다해서가 아니라 억울하게 죽어가는 자의 눈엔 어떤 마음이 들어있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 왠지 무서우니까 ㅠㅠ 아무 마음의 준비도 없이 자신의 잘못과 상관없이 죽어가는 이의 눈에 가득찼을 증오와 원망

추리소설이란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경우가 있고 이미 초반에 다 예상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 작가의 소설도 읽다보면 예측 가능한 부분들이 꽤 있다. 아, 누가 저런거군..혹은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군! 하는 식으로..다만 결론이 항상 예상을 벗어나기에 읽는것이 즐거운것인지도 모른다. 아! 물론 맘에 안드는 결론도 상당히 많지만...

미스터리 추리물을 주로 쓰는 작가이니 당연히 이 책도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띠지에 떡하니 적혀있다. 환상의 걸작 미스터리 호러!!! 호러...호러란다. 훔...그렇군 호러..내가 싫어하는 호러...

커다란 사건 사고가 끝없이 일어나는 책은 아니다. 잔잔하다 싶을 정도로 진행이 되는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뒤가 궁금해지면서 책장또한 쉽게 넘어가버린다. 궁금해 궁금해 사고의 진실이 궁금해 하면서...그 여자의 정체는 대체 뭐야....

잊지마. 당신이 나를 죽였다는 사실을. 당신이 죽인 여자의 얼굴을, 이 눈을 p427

과학적인 근거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지만 이 더운 여름 오싹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도 좋다.

아!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해. 욕심부리지 말고...정직하게....

작가 자신도 얘기했다 "지금 봐도, 다시는 이렇게 쓸 수 없을것 같다" 라고...책을 위한 홍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럴수도 있겠지. 지금까지 읽었던 이 작가의 책중에 호러는 이게 처음이였으니까...

 

그런데 사라져버린 나루미는 어디에? 그리고 미도리는 왜 아이를 갖고 싶었던 건가요? 작가님아 좀 알려줘!!!!!

 

* 환상의 걸작, 마침내 해금되다. 문예지 [소설보석] 연재후 8년만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문제의 작품이라고 설명은 되어 있는데 어째서 지금까지 출간되지 못한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이 무성의는 뭐냐구...궁금해지잖아 ㅜㅜ 왜 문제의 작품인것이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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