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26. 이 아이들 너무 예쁘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

by 카타리나39 2010. 8. 25.
반응형


조금느려도괜찮아
카테고리 아동 > 초등1~6학년공통 > 어린이동화 > 국외창작동화
지은이 피나 카살데레이 (풀빛, 2010년)
상세보기

새학기 부푼 마음에 아이들은 저마다 친한 친구와 한반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원하는 아이들과 반이 되고 원하는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났다. 그때 그들의 눈에 새로운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아이의 이름은 에스트레야 카네도

"가장 큰 문제는 얘가 잘 속는다는 거예요. 애가 너무 순수하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해도 곧이곧대로 믿어서 일이 복잡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p 20

에스트레야의 엄마가 담임선생님께 그리 말을 했을때도 아이들은 반신반의했다. 설마 그럴려구..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딨어..하는 마음이였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세상에 어느누가 거짓말을 전혀 안하고 살수 있겠는가. 그저 웃자고 하는 거짓말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하지만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에스트레야때문에 담임선생님께 혼이 나자 대책을 세운다.

"전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게 항상 바른 말만 하라고 하는것보다 에스트레야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게 더 빠르겠다" p35

그래서 거짓말을 가르치지만 에스트레야의 거짓말은 쉬이 들통이 난다. 너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였고, 혹은 진짜야? 한마디만 물어보면 바로 거짓말이야! 라고 말해버리는것이다. 결국 거짓말을 가르친다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어느날 함께 소풍을 간곳에서 떨어진 작은 새를 도와주려다 결국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이 약하면 살아남을수 없다고 얘기하는 선생님의 말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다른 새끼 새들보다 뒤쳐진 새는 그렇게 죽어갈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포기할수 밖에 없는 일이라 생각할때 유일하게 에스트레야만은 거부한다.

"나는 여기에 남아서 새를 돌볼게. 나도 뒤쳐진 아이잖아. 의사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어...(중간생략)...그래도 새를 돌볼 줄은 안다고. 들짐승들에게 잡아먹히게 내버려 둘 순 없잖아" p 77

처음부터 배척하지는 않았던 아이들이지만 그들은 에스트레야와 함께하면서 변해간다. 에스트레야를 배려하고, 그 아이가 특별한 아이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몇달째 납치가 되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위해 편지를 쓰기로 하고 그 편지들중에서 조금 문맥은 이상하지만 가장 진실한 마음이 들어가 있는 에스트레야의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 에스트레야는 일약 스타가 되지만 아이들은 화가 난다. 결국 아이들은 신문사에 항의 편지를 보내기로 하고 반에서 가장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대표로 쓰기로 한다. 그들이 화난 이유는 뭘까?

선생님은 에스트레야가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것을 알렸다. 그건 사람들이 실수만 눈여겨보지 않게 하려는 이유였다. 그런데

멍청이 같은 기자들이 에스트레야를 가리켜 '정신지체아'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놨다 p112

 그랬다. 아이들에게 에스트레야는 단지 조금 자신들과 달라서 거짓말을 이해 못하지만 다른것은 잘하는 약간 다른 아이일뿐이였다. 그런데 정신지체아라니? 그 단어에 화가 난 아이들은 항의 편지를 쓰기로 합의를 본것이다.

아! 얼마나 예쁜 아이들인가! 너무 너무 아이들의 마음이 예쁘다. 무엇을 받아들임에 있어 편견도 없고, 가식도 없는 아이들의 마음이...

자신과 다르다고, 자신보다 약하다고, 자신보다 못났다고 왕따를 시키고 집단 폭행을 하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젠 그런 사건들이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놀라지 않을정도로 그렇게 우리 사회가 변했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순수하고 예쁘다고 믿고 싶어진다. 그 아이들을 바른길로 걷지 못하게 하는것은 이 사회이고 어른인 우리의 책임이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봐서는 에스트레야의 얘기가 중심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아이를 둘러싼 같은 반 아이들의 얘기가 중심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들이 자신과는 다른 아이를 대하는 모습과 느끼는 감정들...그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예쁜 조금 느려도 괜찮아.....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동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