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38. 야간비행, 그는 어린왕자에게로 갔다

by 카타리나39 2010. 9. 10.
반응형


야간비행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생텍쥐페리 (현대문화센타, 2008년)
상세보기

어두운 밤하늘을 날으는 비행기, 그 안의 조종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둠속을 날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바란것은 따듯한 가족의 품으로 얼른 돌아가자! 였는지도 모른다.

폭풍우에 휩쓸린 비행기안에서 그래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어떻게든 살아나가려 노력하는 파비안과 그들 기다릴수 밖에 없는 그의 아내와 그와 같은 일을 하기에 더 초조한 조종사들의 기다림..그리고 모든것을 통제하고 지시해야 하는 리비에르 그들의 얘기가 야간비행의 내용이다.

나는 알수 없지만 그들만이 느끼며 볼수 있었던 풍경들, 비행기를 타고 밤중에 날아가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만이 다가온다. 왠지 알수없는 두려움이 찾아오는 이유도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매일 그런 밤하늘을 날으며 그 안에서 그들만이 볼수 있는것을 바라보는 모양이다.

무엇이 보였을까? 까만 하늘, 반짝이는 별들 그리고 착륙직전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불빛들...어둡기만한 밤하늘을 날다 자신들이 쉴수 있는 불빛이 보인다. 그 순간엔 오늘도 무사히! 라는 안도감이 제일 먼저 들었을꺼라 생각하는건 내가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일런지도 ...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일에 도전을 하게 된다. 우편항공기를 조종하는 그들에게 야간 비행은 언제나 도전의 연속이다. 인간과 싸우는것이 아니라 그들은 자연과 싸울수 밖에 없다. 자연에 순응해야 하고 때로는 자연과 맞부딪쳐 이겨 나가야 한다. 자신속에 일고있는 두려움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겨운 일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겠지만 그만큼 불안감도 커진다.

그런 그들을 독려하며 일을 진행시키고 힘겹지만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비에르는 고독한 리더의 모습일런지도 모르겠다. 모든것을 내다봐야하는 리비에르...그는 그들의 두려움을 이해했지만 그보다 자신들이 나아갈 길을 먼저 생각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사건으로 물러설수 없는 비행을 향한 그의 꿈이였을까? 아니면...생텍쥐페리처럼 그도 하늘을 무작정 사랑했던 것일까?

 

하늘을 사랑한 작가 생텍쥐페리

1944년 7월 31일 정찰 임무를 띠고 하늘을 향해 날았던 정찰기는 귀환 예정 시간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았다. 폭풍우도 아니였고 너무나 맑은 날씨속에 사라져버린 정찰기...그 안에 작가 생텍쥐페리가 타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였다. 그는 그렇게 영원히 하늘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정찰비행중 폭격을 받았다는 말도 있지만...왠지 그냥 사라져버렸다 믿고 싶어진다.

어린 왕자속 비행기 조종사가 우연한 불시착으로 사막에 떨어져 어린왕자를 만났다고 했던가? 문득 그의 마지막이 어린 왕자의 한장면을 떠올리게 한것은 어쩔수 없다.

너무도 맑은 날 하늘로 날아올랐던 그는 어쩌면 정말 어느 사막 한가운데서 어린 왕자를 만났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지구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그가 혹시 이번엔 어린 왕자가 살았을, 어린 왕자를 기다리고 있을 장미가 있는 행성으로 함께 날아가 장미와 어린왕자들과 행복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야간 비행을 읽으면서 그의 생과 그의 다른 소설 어린왕자가 더 떠올랐다. 사실을 말하자면 야간비행 자체는 그닥 나에게 매력적이거나 감명깊지 않았던 까닭이라고 말해야겠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