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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45.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해도, 누군가는 기억한다

by 카타리나39 201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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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기억에서사라진다해도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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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여고생들의 섬세한 이야기들 냉정과 열정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의미조차 규정할 수 없는 감정과 경험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소녀들의 성장통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해도라는 제목에선 순간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떠올릴수 있었다. 설마..소녀들의 성장통인데 그런 내용은 아닐텐데도 제목을 보곤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른것은 왜인지..ㅎㅎ

책속의 소녀들은 고등학생이다. 왠지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다시 돌아가라면 망설이게 되는 그 시절...이미 내가 지나쳐온 그 나이...열일곱의 나는 어떠했을까...열여덟의 나는?

어떤 고민을 가지고 살았던거지 사실 지금은 별로 기억에 없다. 그 나이의 고민이 무슨 그리 심각한게 있다고 라고 치부해 버리고 싶지만 아마도 그 나름의 고민에 휩싸여 살았으리라...아마 그때의 일기를 보면 '힘들다'라는 단어가 가장 많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생각해보면 지금은 힘들다

지금의 괴로움이 시각을 바꾸고 나면 아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웃을수 있는 별것아닌 추억이 되는 경우도 많다했다. 아마 시간이 흐른후에 기억하는 내 열일곱의 고민이 어쩌면 그래서 생각이 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어느 누구 괴롭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나이가 어리다고, 인생이 행복해 보인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이 보기엔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더라도 자신에게 자신의 문제가 가장 힘겹고 커다랗게 와 닿는 법이니까...

열일곱의 나는 커다란 아픔은 없었으리라...깊은 슬픔도 없었으리라..괴로움도 혹은 외로움도...그리고 삶의 힘겨움도 없었으리라 그리 생각하게 되는것은 현재의 내 삶이 그때보다는 더 힘겹게 느껴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때라고 아무 생각없이 산것이 아닐텐데 ㅡㅡ;;

그래도 지금까지 기억되는 아픈 기억이 없는걸 보니 그때의 나는 행복했나보다..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래도 오늘이 행복했다 그렇게 말할말이 올지도 모르지만....그래도 나는 시간이 지난 그 싯점에서 "그때는 힘들었어도 지금은 너무 행복해" 라는 말을 할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행복해지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내 기억에서 그때의 기억이 사라진다해도 누군가의 기억엔 선명하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픔이 아닌 좋은 추억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중 하나인 천국의 맛에  "세상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라는 말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 정말 그런가..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사람 이렇게 세 부류가 맞는것이 아니였나..? 어찌되었든 누군가의 기억속에 싫어하는 사람이나 이도저도 아닌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며 살아야겠지..라는 생각은 들었다.

 

나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참 별로라고 생각하며 읽었었다. 그래서인지 이 작가의 책을 들기란 쉽지가 않았다.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작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 작가의 첫번째 책을 어떤것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되느냐 혹은 뒤돌아서느냐 결정되는거 같다.

이런 작가의 첫인상은 거의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과는 다르게 말이다. 사람이란 첫인상과는 많이도 다른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껏 내 작가에 대한 첫인상을 바꾼 두번째 책은 존재하지 않았던듯 하다.

이 책도 명성에 비해 나에겐 그저 그런 책으로 기억되어 질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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