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50. '이혼한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행복했을까

by 카타리나39 2010. 9. 29.
반응형


이혼한신데렐라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로맨스소설
지은이 오데고 (환상미디어, 2005년)
상세보기

신데렐라는 생각한다. 이것이 삶인가? 이것이 행복인가?

자신을 구박하던 집에서 벗어나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왕실의 체통이라는 이름하에 참아야할것도, 참고 눌러야 하는 말들도 늘어만 갔다. 오직 한분 왕자만을 바라보고 들어온 이곳에서 더 이상 그도 믿고 의지할 사람은 되지 않았다.

이제서야......이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는 생각한다.

"어째서 나였지?"

정말 어째서 자신이였을까? 어째서 왕자는 자신을 잡은 것인지 궁금했다. 미모가 뛰어나서? 글쎄..자신보다 더 뛰어난 여자들은 많고 많았다. 사랑? 훗...사랑이였을까? 첫눈에 반한다고? 대체 그가 자신에대해 얼마나 알기에....나는 그에 대해 얼마나 알기에...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는 첫눈에 반했다고, 사랑한다고 믿었기에 그렇게 결혼을 했다. 결혼만 하면 행복할줄 알았는데..

'하아!' 그녀는 옅은 한숨을 내쉰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 아파오고 심장이 뛴다. 넓은 성안이 감옥같이 느껴진다. 어째서 이 넓고 답답하기만 한 궁을 다들 선망의 대상으로 올려다보는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그녀는 이제서야..이렇게 궁안에 들어와서야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달아날까? 하지만 어디로......나는 어디로 갈수 있을까...

나는 그저 나로써 살아가고 싶다. 평범하더라도...

[이건 내가 생각한 신데렐라의 뒷얘기임. 전혀 책 내용과 상관없음 ㅎㅎ]

 

..나는 항상 동화의 끝의 해피엔딩을 의심하는 이상한 심보가 있는 모양이다.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하면서도 왠지 동화는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간단해서...둘 사이의 갈등따윈 한번도 나오지 않아서...주위사람들때문에 힘들어는 하지만 정작 당사자간의 성격차이나 혹은 오해따윈 없기에 정말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을 언제부턴가 갖게 되었다.

왕자와 결혼한 재투성이 아가씨 신데렐라가 과연 아무런 갈등없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을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아무렇지 않게 믿을수 있을까?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겠지....서로 노력하며 살아갈테니까 신데렐라는 왕자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갈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20세기 신데렐라라고 불리며 결혼을 했던 유미주.......도 결국은 이혼을 선택한다. 딸의 양육권을 포기할 정도로 힘에겨운 결혼생활이었다. 오로지 결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할수 없을 정도로 미주는 힘겨워했다. 그래서 딸을 놓고 그렇게 홀로 떠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잊고 싶어도 잊을수 없는  딸을 다시 보고자 했다. 그렇게 다시 딸때문에 마주선 두 사람, 또다시 전남편과 사랑에 빠지는 미주다.

사랑에 빠졌을때는 오로지 사랑만 보였고, 결혼을 하고 나서야 현실을 깨닫는 사람들..그리고 또 얼만큼의 시간이 지나서야 성숙한 마음으로 양보하고, 존중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줄 알게 되면서 그들은 한발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자신들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진솔한 대화였다.

21세기의 신데렐라나 동화속의 신데렐라나 어찌되었든 그들이 그 결혼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아야만 가능했다. 누군가에게 100% 의존한다면 결코 만족스런 행복이란 없었을것이다.

제목때문에 시선이 끌렸던 소설이다. 이혼한 신데렐라라니... 행복하게 영원히 살았습니다에 의문을 품었던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제목이다.

그래도 결국은 행복하게 살게되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역시 난 누구든 그 마지막은 행복하길 바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한번 실패해봤으니 미주는 더 많이 행복해 질것이다. 하지만 나는 실패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가져본다. 아무리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해도 역시 실패는 쓰라리고 아플테니까 ^^;;

 

* 에필로그 비슷하게 해서 나오는 뒷부분은 ....딸의 얘기다.....

이거 분명 예전 외국 소설에서 읽은것과 비슷하다. 그때 그 여자에는 아빠 친구를 좋아했지만...어찌되었든 설정이 너무 비슷하다. 그래서 걍 그렇다...내 정서와 맞지도 않고.... ㅡㅡ^ 차라리 딸의 얘기는 없는것이 더 좋았을듯 하다.

 

* 신데렐라가 쓰여진 시대는 여성에게 원하는 상이 무엇이였을까? 모든 얘기는 그 시대의 생각을 보여준다. 진취적인 여성을 원할때는 그런 여성들이 등장하고, 수동적이고 내조잘하는 여성을 원할때는 또한 그런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신데렐라에서 원하는 여성상은 무엇이였을까? 그걸 지금 시대의 아이들에게 읽힐때 어떻게...뭘 알려줘야할까?는 부모의 몫일것이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