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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60. 성균관스캔들 잘금4인방 규장각으로 가다

by 카타리나39 201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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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각신들의나날.1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정은궐 (파란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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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영되고 있는 성균관 스캔들(원작: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속 잘금 4인방인 가랑 선준, 여림 용하, 걸오 재신, 대물 윤희(윤식)는 성균관을 졸업하면 과연 어디로 갈까? 라는 의문은 가질 필요도 없이 제목처럼 그들은 그후 규장각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들 잘금 4인방이 규장각으로 들어가는 내용이 성균관 스캔들의 후속편인 바로 규장각 각식들의 나날이다.

규장각이란 정조 즉위년에 설치한 왕실 도서관을 말하며 역대 임금의 글이나 글씨.고명.유교.선보.보감 따위와 어진을 보관하고, 많은 책을 편찬. 인쇄. 반포하여 조선 후기의 문운을 불러일으키는 중심역할을 했다고 나와있다.

그런곳으로 말많고 탈 많았던 잘금 4인방이 들어서게 된다. 멀리 멀리 아주 먼 지방으로 발령받길 원했던 윤희는 그 재주를 아끼는 정조로 인해 또다시 어쩔수 없이 규장각으로 남장을 하고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선준과는 어찌되었을까?

성균관 스캔들은 선준과 윤희의 연결이 너무 뻔한 드라마다. 아무리 걸오앓이가 심해도 걸오와 윤희는 안된다는것이다. 이미 원작을 읽어본 분이 많으니 아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행복한 듯한 마무리가 결코 끝이 아니였다는 것이다. 혼인부터가 쉽지 않은 그들...

규장각으로 들어선 이들이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잘 먹고 잘 살았다면 아마 책은 나올 필요가 없었을것이다. 그러니 또한 이들에게 어떤 문제들이 일어났음은 분명하다. 역시나 홍벽서가 등장하면서 청벽서가 나오고...벽서들이 난무하기도 한다. 그리고 조정의 일에 조금씩 발을 담그는 그들...

사실 당파싸움이 심했던 정조시대, 어디로 발령을 받든 그것을 무시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나 그것이 그당시 당파싸움의 꼭대기에 있는집의 자식들였으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성균관때부터 당파와 상관없이 지들끼리 뭉쳐다녔던 그들이 규장각에서라고 달라질리 만무하다. 역시나 윤희를 중심에 두고 세명의 남자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하긴 대물 윤희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그들은 그리 뭉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내용은 일단 빼고 인물들만으로 대충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잠깐 들여다보자

성균관 스캔들이란 드라마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었던 여림 구용하는 최고의 처세술을 가지고 등장한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며, 가장 적으로 두고 싶지 않은 인물을 잘금4인방중에서 꼽으라면 단연코 여림을 꼽을수 밖에 없음이다. 성균관 스캔들에서보단 규장각에서 그런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돈과 권력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그다.

그에게 내려진 어명......암행어사.....암.행.어.사?

'그래도 옷 한벌쯤 허름한게 있겠지!' 라며 걱정어린 고민을 했던 정조의 근심을 무색하게 당연히 여림에게는 허름한 옷따윈 없다. 왕보다 더 사치스런 옷을 즐겨입는 그가 암행어사가 된다. 생각해본적이 있는가...값비싼 비단옷을 입고 암행을 나오는 어사를? 하지만 천하의 여림이 누구인가. 그는 그렇게 한다. 거기다가 마패조차 삐까번쩍하게 광을 내서 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어쩌냐고? 당연히 마패 위조범으로 잡힌다 ㅋㅋㅋ

가랑 이선준은 사실 반듯한 남자로 윤희를 생각해주는 모습은 좋지만 그닥 끌리거나,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하기엔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저 바른 생활 사나이의 표본정도로만 생각되어 진다. 아마 현실에서라면 100% 이선준같은 사람이 좋을테지만 이상하게 드라마나 소설속에선 약간 나쁜 남자에게 끌리니 어쩔수 없이 선준에겐 매력이 살짝 떨어지긴 하지만 역시 눈을 뗄수는 없다. 샤방한 꽃미남이지 않은가.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자 그 이름 이선준 ^^

그는 역시나 성균관때와 마찬가지로 규장각에서도 그 반듯함으로 왕의 신임을 얻고 주어진 일을 아주 제대로 해내는 인물이다. 윤희를 인정받게 하기위해 애쓰는 그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강하기만 해 보이는 선준 아버지의 의외의 모습도 보인다.

잘금 4인방의 핵심이자 선준과 용하의 사랑을 받는 대물 윤희는 사실 할말은 별로 없다. 그저 얘도 선준을 따라 반듯한, 옳은 길만을 가려하니 조금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결국 선준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인것인지도 모르겠다. (악...절대 얘가 여자여서 할말이 없는거는 아님 ㅋㅋㅋ)

잘금 4인방중 모두가 떠나버린 궁을 홀로 지키는 시기가 있는 윤희...해결하기 힘든 사건이 연달아 터지지만 초선의 도움과 자신의 지혜로 넘기며 그렇게 그들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기도 한다. 조금은 윤희도 성장을 한듯한 기분이다.

지금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앓이를 만들어낸 걸오 문재신...성균관에선 내게는 별로였던 그를 규장각속에선 나름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윤희를 짝사랑하지만 차마 내색도 못하고 결국 선준과의 연결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던 그...그러나..그에게도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으니 그녀가 바로 다운이다.

꺅!!! 다운이 너무 귀여워 귀여워...이러면서 읽어버린 걸오와 다운의 장면들. 어쩜 저렇게 귀여운 아이와 연결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깊은 상념에 잠겨 인상을 팍팍 쓰곤 하는 걸오에겐 천생연분이 아닐수 없다. 그 꼬맹이를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여는 걸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걸오와 다운이 함께 있는 부분을 읽을때마다 나도 모르게 자꾸 상상을 하게 되버린다. 쑥스러우면서도 뭔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을 걸오의 모습을...

그렇게 규장각에 가서 스스로의 길을 찾으면서도 함께 어울리는 그들의 끝은 또 어디로 연결되어 있을까? 당파가 아닌 옳고 바른 길을 가기 위한 그들의 마음과 행동 그들을 보며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어질고 영리한 임금 정조, 그리고 윤희의 제자리 찾기가 나오는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다.

 (윤희뿐 아니라 윤식의 자리찾기와 사랑만들기도 나와준다)

 

*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 원작은 더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강하고, 드라마는 역사를 좀더 강하게 보여주려고 한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역사이야기가 아니니 나는 좀 더 그들의 얘기가 나오는것이 좋은데..로맨스가 좋아...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래도 스릴면에선 드라마쪽인듯하다. 별로 지루함없이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스피드한 진행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간혹은 들지만 대체적으로는 ㅎㅎㅎ

*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어서인지 소설속 인물들이 드라마와 겹쳐져서 좋았다. 특히나 여림의 매력이 물씬 물씬..하지만 역시나 걸오의 캐릭터는 소설과 매치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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